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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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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프
[검색결과 총46건]
[애견숍 24시] '애가 시무룩해요. 어떻게 돌본 거예요?'
2017.09.26
여행을 가거나 며칠 집을 비워야 할 경우 강아지를 어디다 맡겨야 할까. 동호회 활동을 한다면 안면이 있는 동호인에게 맡기는 것을 선호한다. 호텔도 요새는 많이 생겨 그곳에 맡기는 것도 일상사가 돼가고 있다. 하지만 아는 이도 없고 거기다 개가 나이가 들었거나 혹은 다른 애들보다 민감하다면 맡길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호텔에서는 받아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 중 일부는 가정집을 찾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신의 개를 키우는 것처럼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즉, 도그 시터(Dog Sitter)를 찾는 셈이다. 내 경우 단골 손님이고 맡기는 기간이 짧다면 집에 데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집에도 한계는 있기 마련.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도그 시터(Dog Sitter)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대략 3팀 정도의 도그 시터를 알고 있는데 도그 시터에게 맡아줄 수 있느냐고 묻고 그리로 연결해 준다. 이미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도그 시터는 물론이고 산책을 시켜주는 도그 워커(Dog Walker)가 어느새 어엿한 직업으로 자리잡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초보단계다. 개 맡아주기만으로 생계를 꾸려 가기에는 너무나 불규칙적이어서 충분치 않다. 게다가 개를 돌보면서 자칫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의 크기는 한계가 없다. 앞으로 나이든 개나 고양이가 늘면서 맡길 일은 참 많아질 것같다. 그래서 호텔은 물론이고 도그 시터 역시 찾는 이는 늘어날 것같다. 하지만 개를 되찾아온 뒤 속이 상하지 않으려면 견주들도 생각해 둬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가 낯선 환경에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미리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사람도 어디 여행을 가서 아무리 좋은 곳에 묵었다 오더라도 피곤해 한다. 개 역시 마찬가지다. 낯선 환경 자체가 개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평소 사회화 훈련이 덜 돼 주인과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경우 부들부들 떠는 아이라면 100%다. 어떤 개들은 배변을 누지 못한다. 어떤 개들은 사료를 아예 먹지 않는다. 우리집에 맡긴 개들 중 어느 개는 심지어 사흘간 간식은 물론이고 사료를 입에 대지 않았을 정도다. 그러다 다행히 간식을 시작으로 불린 사료를 먹기 시작해 무사히 견주에게 되돌려 줄 수 있었다. 가끔 '왜 활발하던 우리 아이가 시무룩하죠. 거기서 뭔일이 있었던거죠? 혹시 때리거나 하신 거예요?'하면서 항의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견주분들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가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것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이럴 땐 하루이틀은 두고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다. 호텔은 물론이고 도그 시터에게 맡길 때 개의 특성을 잘 설명해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맡는 쪽에서 감당해야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인 개 전부에 대해 베테랑일 수는 없다.아무리 숙련된 훈련사라도 돌보는 개가 10마리를 넘어가면 통제가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
[애견숍 24시] 강아지 털이 떡졌어요
2017.09.26
"뭐 그까짓 것을 갖고 돈을 더 받으려 하세요" "그게 아니고 이거 미용하려면 어쩌구저쩌꾸..." 미용을 하면서 보호자는 마뜩지 않아 하고 나로서도 말씀 드리기 애매할 때가 있다. 기본 미용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추가로 돈을 더 받아야 할 때다. 가장 흔한 추가 사례가 털이 심하게 뭉친, 그래서 떡진 경우다. 어느 미용실이나 좀 더 받도록 돼 있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뭘 그정도 갖고 돈을 더 내라 하나하기 일쑤다. 털이 떡져 있을 경우 흔히 그냥 가위로 잘라내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생각들 하신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털이 떡진 경우 겉털만 뭉쳐 있는게 아니다. 겉털과 함께 잔털인 속털이 함께 뭉쳐 있고, 또 속털이 겉털과 엉키면서 속털 아래 피부까지 끌고 올라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를 클리퍼로 그냥 밀어 버릴 경우 클리퍼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같이 말려 있는 피부까지 다치게 할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클리퍼 날에 의해 생기는 클리퍼독을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털이 떡져 있을 때는 그 털을 어느 정도 풀어내고 클리퍼를 가져다 댄다. 이 과정에서 힘이 더 가고,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미용 요금을 더 받는 요소는 이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다. 방울을 달거나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낸다면 요금이 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말 그대로 미용을 하는 것이므로. 이것 말고 몸무게 기준이 있다. 견종에 따라 코카스파니엘,비숑 프리제, 스피츠 등말티즈나시츄에 비해 미용료가 더 많이 든다. 이들은 대개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 넘어가면서 미용료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말티즈나요크셔 테리어등 소형견이라 할 지라도 5킬로그램이 넘어가는 애들은 미용료가 더 든다. 숍이나 미용을 같이 하는 동물병원에 따라서는 그 기준을 4킬로그램으로 잡기도 한다. 그렇다면시베리안 허스키나 말라뮤트,사모예드같은 대형견이라면 어떻겠냐고? 하하! 대형견은 쇼견용 미용이라면 모를까 굳이 중소형견들처럼 미용을 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20~30cm까지 털이 자란 뒤 자연스레 빠지면서 털갈이가 된다. 그러니 대형견을 처음 키우는 입장에서 미용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대형견은 미용은 안하더라도 목욕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게 함정이다. 집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큰 몸을 씻기고, 또 그 긴 털을 보송보송하게 말릴라치면 기진맥진하기 일쑤다. 그래서 산뜻한 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목욕을 미용실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소형견은 미용, 대형견은 목욕이 어찌 보면 애견 미용실을 가장 자주 찾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다.[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
[애견숍 24시] 피치 못할 사정들
2017.09.26
인터넷을 보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새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종종 눈에 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을 왜 키웠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사람 사는게 어디 그렇게 쉽나.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집에서 기르던 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머님께 여쭤 보니 삼촌 다니는 공장에 보냈다고 하셨다. 나는 개가 너무 보고 싶어 삼촌이 일한다는 공장에까지 버스를 타고 어떻게어떻게 해서 찾아갔다. 어머님 말씀과는 달리 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집은 발칵 뒤집어졌고, 어떻게 연락이 닿아 삼촌이 나를 데리러 와서 일이 마무리됐다. 사실 그 개는 공장에 간 것이 아니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개가 사라졌을 때 어른들이 흔히 하던 말은 '시골로 보냈다'는 것이었다. 시골로 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아마도 보신용으로 희생당한 것이 대부분일 꺼다. 다행히 지금은 보신 문화가 야만적이라는 생각들이 퍼지면서 그런 일은 많이 줄었다. 대신 요새는 인터넷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새주인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 온다. 가장 흔한 '피치 못할 사정'은 집에 아이가 생겼다는 것일 듯싶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집에서 개나 고양이와 함께 자란 아이가 더 건강하다. 면역력이나 천식 발생 가능성 등에서 함께 생활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나은 것으로 나온다. 정서적 교감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눈앞에서 털이 날리고 구석구석에 털뭉치가 이리저리 뒹구는 것을 보면서 좋아할 어른들은 많지 않은 것같다. 게다가 혹 개가 아이를 질투해서 공격하지는 않을까 하는 어른들의 생각도 꺾기 어렵다. 어찌보면 개는 밖에서 잔반으로 먹여 키우는 동물이며 때로는 보신용으로 키운다는 옛생각과 개는 반려동물이라는 생각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인식 차이에서 아직은 옛생각의 힘이 더 센 것같다. 비슷한 이유로 '결혼하는데 상대방 집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집안의 누가 아파서'라는 이유도 피치 못할 사정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에 든다. 최근 들어서는 이사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새는 혼자 사는 젊은 친구들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잘 알다시피 부모님이 웬만한 재력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월세나 가끔은 전세로 산다. 이래서 이사는 무시못하는 변수가 되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같다. 집주인의 성화에 못 이겨서 이사를 간다는 사연이 종종 올라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아들이 군대를 가서, 혹은 딸이 유학을 가서 등등 피치 못할 사정은 셀 수 없이 많다. 피치 못할 사정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사정도 너무 손쉽게 피치 못할 사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인터넷 상에서는 피치 못할 사정을 분양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악덕업자들도 있고, 키우던 개가 그냥 싫어져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핑계대는 이들도 있다. 사람도 같이 살다 헤어지는 세상이니 끝까지 책임져라 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의 품을 떠나 살아갈 수가 없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어도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시길 바란다.[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
[애견숍 24시] '남편 몰래 개에게 챙겨주는 음식 3가지'
2017.09.26
찬바람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젠 정말 가을에 접어드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환절기 사람도 조심해야지만 개도 마찬가지.계절이 바뀌면서 키우는 개가 혹시 몸에 탈이 나지 않을까 하는 견주들이 꽤 많다. 그러면서 혹시 몸에 좋은 음식이 뭐가 있는지 묻고들 하신다. 이심전심인 셈. 오늘은개의 몸에 좋은 음식 몇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일명 '애견숍 주인이 권하는 개의 몸에 좋은 음식'쯤 되겠다. 이 음식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닌 옛부터 내려온 민간요법에 가깝다는 점은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 사실 앞으로 이 분야 연구가 진행된다면 이들 음식의 효능도 검증될 것이라는 생각이 굴뚝같다. ◇북어국 요새 황태로 만든 간식도 나온다. 북어나 황태 모두 만드는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명태에서 비롯된 먹거리다. 북어를 넣어 끓은 북어국은 해장 음식으로 대표적이다. 하지만 개가 새끼를 낳은 뒤 산후 조리용으로 혹은 평소 몸이 약해져 보일때 보양식으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음식이다. 북어국을 먹은 개가 벌떡 일어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효과가 탁월하다. 간혹고양이들 중에도 이를 즐기는 냥이들이 있다. 북어는 단백질과 단백질에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과 해독 작용을 해주는 것이 개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같다. 북어에는 비타민 A, B1, B2 같은 비타민도 들어 있어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개에게 주는 북어국이라면 소금간을 해서는 안된다. 기름기와 염분은 개에 치명적이므로. 진하게 끓여 낸 뒤 사료에 부어 주면 된다. 설이나 추석 명절을 지낸 뒤 혹은 제사를 지낸 뒤 남은 북어포를 이용하면 제격일 듯싶다. ◇미역국 미역국 역시 사람에 있어서 산후 조리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체력이 약해진 개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국은 개에게도 사람과 비슷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같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빼를 튼튼하게 해주고, 저항력을 강화시켜주는 비타민A도 미역의 대표적인 함유물이다. 역시 소금간을 하지 않고 끓인 뒤 건더기를 제거하고 사료에 부어주는 것으로 끝. 건더기를 빼는 것은 뜨거운 데다 입천장에 붙을 경우 개의 켁켁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성견이라면 쇠고기를 넣어 끓여 줘도 된다. 다만, 기름기는 제거하고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닭백숙 여름철 보양식으로 일컬어지는 삼계탕. 개에게 줘도 참 좋은 음식이다. 간을 하지 않은채 백숙을 한 뒤 뼈는 제거하고 조각조각 찢어서 역시 사료와 함께 주는게 좋겠다. 뼈는 몸안에 들어갔다가 부서지면서 자칫 장기를 찌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주는게 좋다. 닭뼈의 이런 위험성이 치킨을 주지 말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가 입맛이 없거나 할 때 닭백숙은 특식으로 권할 만하다. 닭의 크기는 작은 것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평소 먹이면 좋은 채소들 한편 보양식은 아니더라도 평소 챙겨 먹이면 좋을 채소들도 있다. 특히 피부가 약한 개들을 위한 것으로 브로콜리, 감자, 당근을 추천한다. 감자는 소위 그레인 프리(Grain Free)라고 씌여진 사료들에 곡물 대신 들어가는 단골 재료다. 그레인 프리 사료의 함량물을 보면 감자가 들어간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채소 모두 삶아서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을 보충하게 해줘 피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같다. 이외에 간식의 재료로 쓰이는 고구마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노령 비만견이라면 생고구마를 줘도 된다.[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
[애견숍 24시] 18마리 털 깎아주던 날
2017.09.26
애견 미용사가 하루에 몇 마리나 미용을 할까. 우리 가게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가게문을 닫는다. 물론 호텔은 밤새 운영된다. 소형견 한 마리를 미용하는데 드는 시간은 대략 1시간 반 정도다. 털을 깎는 것부터 목욕, 말리기까지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가게문을 여는 10시간을 꼬박 일한다손 쳐도 하루에 6마리 남짓이다. 계산상 6.7마리. 생명을 자를 수는 없으니 '버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식사와 휴식, 그리고 다른 일을 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미용건수는 대략 4, 5마리 정도라고 보면 맞을 것같다. 그런데 몇 년 전 여름을 코앞에 앞두고 나는 직원과 둘이서 하루에 18마리를 미용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실 어쩔 수가 없었다. 8마리를 한꺼번이 키우는 분이 하필 그날 예약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미 예약된 다른 손님들을 안 받을 수 없고, 또 그분은 늦어도 상관없다고 해서 8마리를 한 번에 받았다. 결국 그날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내가 10마리, 직원이 8마리의 미용을 해줬다. 다음날이 쉬는 일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미용사들은 구부정한 자세로 서서 일하고, 또 손목을 많이 쓴다. 특히 개들이 미용 중에 다치지나 않을까 미용 중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미용사들은 허리와 손목, 어깨 관련 질환을 거의 직업병처럼 달고 산다. 그래서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서 바쁜 주말에 알바식으로 일하는 미용사들도 꽤된다. 18마리 미용기록을 세운 그때가 애견 미용이 가장 많고 가장 바쁠 때다. 딱 요즈음이다. 사람들은 6월부터 7월까지 뜨거운 여름철을 앞두고 개들이 여름을 좀 더 수월하게 날 수 있도록 미리미리 미용을 한다. 요즈음 미용을 할 계획이 있다면 최소한 2, 3일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행여 일정이 꼬이게 되면 1주 전에 예약을 하더라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 한 차례 미용 예약에 실패한 보호자 중에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주 서둘러 2주 전부터 예약하겠다고 난리인 분들도 있다. 또 예약을 하고 미용하는 것이 더 나은 미용을 위한 팁이기도 하다. 미용사들 역시 일에 치이다보니 기계적으로 미용을 할 수 밖에 없다. 개의 모습이 여름을 나기에 괜찮아 보인다면 좀 더 시기를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장 뜨거울 때의 햇볕은 개들에게도 좋지 않다. 개들 역시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데 털이 있는 것이 더 도움에 된다. 맨살이 드러나 피부에 내려쬐는 직사광선도 좋지 않다. 그렇게 오래 미용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재미나게도 여름 미용 수요는 아직 여름이 채 끝나지 않은 광복절이 지나면 뚝 끊긴다.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을 것같다. 한여름에 누가 밖에 돌아다니고 싶을까, 그리고 어차피 가을도 머지 않았는데 좀 더 버티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할 법하다. 그래서 미용사들의 여름 휴가는 광복절 이후가 된다.[글쓴이/ 전광식 전 하안애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