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문화

누군가 천장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당신은 오싹한 기척을 느낀다.

 

방 안엔 오직 한 사람 당신만이 있을 뿐이고, 방 문이나 창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가까워지는 검은 그림자, 그 정체는 무섭도록 귀여운 새끼 고양이.

 

룸텐트 위의 검은 물체는............새끼 고양이 레오의 실루엣


3개월령 페르시안 친칠라 '레오'와 함께 사는 집사 정유진 씨 얘기다.

 

자려고 눕기만 하면 침대에 설치한 룸텐트 위로 올라가 유진 씨의 잠을 방해하는 레오.

 

문제는 이 녀석이 올라갈 줄만 알지 내려올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올라가기는 잘 올라가는데 무서워 내려오질 못해요. 누워 있는데 내려달라고 낑낑 대서 내려주고 누우면 또 올라가고. 자지 말라는 것 같아요."

 

레오를 룸텐트에서 내려주길 수차례. 유진 씨는 레오가 생각의 시간을 갖길 바라며 텐트 안 그물망에 잠시 올려뒀는데, 이 녀석은 이곳을 놀이터 삼아 또 잘 놀더란다.(유진 씨는 1~2분 정도 사진만 찍고 레오를 내려줬다)

 

"집사야, 이건 새로운 놀이더냥"
"훗, 이렇게 귀여운 나를 두고 집사 네가 잘 수 있겠냥"

 

룸텐트에 올라가 빤히 집사를 내려다보며 레오가 하고 싶었던 말은 "집사야, 나랑 안 놀고 벌써 자려고?"가 아니었을까.


유독 사람을 잘 따르는 레오는 외출하고 돌아온 유진 씨가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는 녀석이다.

 

낯선 사람에게도 다정한 애교쟁이로 특히 남자 집사를 좋아한다.(레오 역시 남자)

 

"냐옹~"이 아닌 "꺅 끽 앙" 하고 우는 독특한 울음소리도 레오의 매력 포인트.

 

"이래도 잘 거냥, 아니지, 아니지?"

 

다만 유진 씨는 레오의 넘치는 에너지를 따라가기가 힘에 부칠 때가 있다.

 

그는 "매일 놀아주는데도 부족한가 봐요"라며 "혼자 신이 날 때 흥을 주체를 못할 때가 있어요. 룸텐트도 그래서 올라갔던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한창 자랄 나이의 레오는 며칠 사이 룸텐트 내려오기를 완벽히 숙지했다고 한다. 그럼 유진 씨의 잠자리는 좀 편안해졌을까.

 

"레오를 내려줄 때는 혼자 내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이제 못 올라가는 곳도 없고, 못 내려오는 곳도 없어요. 근데 그래서 이제 몇 배는 더 시끄러워졌답니다."

 

역시 집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는냥, 집사가 좋은 걸~"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1건

  •   2017/07/26 22:17:48
    페이스북 페이지 [레오 oh 레오]에 오시면 레오의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놀러오세요

    답글 1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