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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의 심쿵심쿵] 요로결석...'물을 충분히 먹이세요'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변이 좀 무르거나, 밥이라도 한끼 거르면 내가 뭔가 잘 못해서 아픈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한다. 얼마 전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병원에 온 루루 보호자도 본인이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여서 이 사단이 난 것 같다며 자책했다.

 

루루는 3살 된 푸들인데 이틀 전에 삼겹살을 먹인 이후로 기운이 없고, 밥을 안 먹고, 토를 여러 번 하고, 설사를 하고, 심지어 피 색깔의 오줌을 보는 것 같다고 내원했다. 검사결과 방광결석과 방광염 그리고 급성 신부전까지 발생한 상태였다. 이러한 심각한 사태의 첫 단추는 소변 길을 막은 방광결석으로 보였다.

 

요로결석(urinary stones)은 반려동물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주로 방광에서 발견되지만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혈뇨, 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무 증상 없다가 작은 결석이 요도를 막아 소변을 못 보게 되면 콩팥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요독증(uremia)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방광 결석이 생기는 원리는 간단히 말하면 소변 내에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뭉쳐 핵으로 작용하여 점차 크기를 키워 나가게 되면 돌처럼 굳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원리로 생기지만 푸들, 시추, 슈나우져, 비숑프리제 등 특히 잘 생기는 품종이 있는 만큼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또한 단백질과 미네랄 섭취량, 물 마시는 양, 소변의 pH, 방광 내 세균 감염 여부,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의 기저질환 여부, 방광 내에 소변이 머무는 시간 등이 방광 결석의 발생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로결석증의 치료는 결석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제거가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특정 결석의 경우 특수한 사료를 장기적으로 급여함으로써 녹이는 방법도 있고, 모래알처럼 작은 결석의 경우 요도 카테터를 삽입하여 수압을 통해 회수하는 방법(urohydropropulsion)도 드물게 적용된다.

 

어렵게 치료를 끝냈다고 해도 요로결석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데 안타깝게도 흔히 재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결석 예방 사료를 장기적으로 급여한 결과 비만과 췌장염 등이 생길 수 있다.

 

현재까지 완벽하게 방광결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은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다. 건사료 대신 습식사료를 먹이거나 사료에 물을 섞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수량을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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