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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개와 고양이..`징후와 피서법`

 

여름이 다가오면서, 털 많은 친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더위를 걱정한다.

 

털이 많은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더위를 심하게 탄다. 반려동물 주인이 예리하게 포착하지 못하면, 열사병을 비롯해 다양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개와 고양이가 더위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징후와 반려동물 피서법을 조언했다.

 

<개가 더위 먹은 징후>

 

- 심하게 헐떡거린다.

 

- 혀와 잇몸이 분홍빛이나 붉은 빛을 띤다.

 

- 혀를 입 밖으로 내민다.

 

- 입이 점액으로 끈적이거나 마른다.

 

- 평상시보다 자주 눕고, 깊게 숨을 쉰다.

 

- 구토한다.

 

- 뜨거운 지면 탓에 발을 서툴게 들어올린다.

 

- 발을 헛디디거나,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다.

 

반려견이 피서하는 방법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깨끗한 물을 그릇 가득 채워주고, 자주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

 

정오에 외출이나 산책을 피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힘든 운동을 해선 안 된다.

 

외출할 때, 반려견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확보해주면 좋다. 실내에서도 시원한 곳이 확보돼야 반려견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더울 때, 운동시키기 전이나 후 1시간 안에 밥을 줘선 안 된다. 배가 더부룩해지고, 위장병에 걸릴 수 있다.

 

외출할 때 당신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위해 물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주던 물이 아니면 반려견이 마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또, 한 번에 너무 많이 물을 줘선 안 된다.

 

관련 기사 [김진희의 심쿵심쿵] 이상고온에 헐떡대는 개, 열사병 주의보

 

태양이 달군 아스팔트나 너무 뜨거운 지면에 반려견의 발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에 물집이 생길 수 있다.

 

털이 어두운 색이면 햇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검은 개나 갈색 털을 가진 개는 더위를 더 심하게 탈 수 있다.

 

반면에 털이 밝다면, 햇빛에 화상을 입기 쉽다. 털이 적고, 밝은 색의 개라면 귀에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특히 퍼그, 불독, 그레이하운드 등 털 많은 개는 더위에 약하다. 털을 짧게 깎아주면, 더위를 견디기 더 쉽다.

 

더우면, 개도 짜증나고 식욕을 잃는다. 이럴 때 반려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쿡 찌른다거나, 짜증나게 만들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더위를 먹으면, 시원한 그늘에 데려가서 차가운 물로 배, 겨드랑이, 발 등을 닦아주면 좋다.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팩이나 쿨링 방석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양이가 더위 먹은 징후>

 

- 심하게 헐떡거린다.

 

- 혀와 잇몸이 분홍빛이나 붉은 빛을 띤다.

 

- 침을 흘린다.

 

- 평상시보다 자주 눕고, 깊게 숨을 쉰다.

 

- 구토한다.

 

- 안절부절 못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다닌다.

 

- 발바닥이 땀으로 젖는다.

 

- 시원하게 만들려고 지나치게 털을 핥는다.

 

- 발을 헛디디거나,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다.

 

사람이나 개보다 더위에 좀 더 잘 적응하는 동물이 고양이다. 하지만 고양이도 피서가 필요하다.

 

고양이도 더우면 식욕이 없어진다. 밥을 조금만 먹이고,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젖은 사료를 상온에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생겨 고양이 위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우면 고양이가 배변함에 자주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래가 더 시원하기 때문이다. 항상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집 안팎에 마련해주자. 젖은 깔개를 깔아주거나, 냉방장치를 달아주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 된다.

 

자주 빗질을 해주고, 털을 자주 깎아주자. 잔털을 없애주기 때문에 그나마 더위를 덜 느끼게 만들어준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 귀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무엇보다도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주인이라면 모두 반려동물을 차에 남겨둬선 안 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여름철 차 안에 반려동물을 남겨뒀다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차 안에 반려동물을 남겨두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기 위해 실험을 했다. 15℃인 차 안에 온도계를 두고, 차문을 모두 닫고 1시간 뒤에 다시 온도계를 확인했다. 차 안 온도는 43.5℃까지 치솟았다.

 

RSPCA는 배드민턴 승마대회장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개 6마리를 구출했다. 영국 웨일스 카마던시 경찰은 차 안의 개를 구출하기 위해 차창을 부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에선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17번째로, 자동차에 반려동물을 남겨두면 처벌하는 법을 만들기로 했다. 상원 법안에 따르면, 폭염이나 한파의 날씨에 차 안에 동물을 남겨두고 내렸다가 동물이 죽으면, 최대 5000달러(약 586만원)의 벌금을 물리거나 최장 5년 징역에 처하게 된다.

 

영국에선 이보다 약하지만, 동물복지법 위반으로 최장 26주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처벌을 최장 2년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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