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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 관리하는 일본 애견숍들

[김민정 일본 통신원]푸들과 관련한 질병 중 하나는 슬개골탈구다. 이처럼 개에 따라 특히 많이 발병하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러려니 넘어가고 모든 책임은 보호자가 지는 것이 통상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흔한 질병 외에 유전병까지 애견숍회사가 관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도 인기견 수요에 맞추기 위해 잦은 교배를 하면서 유전병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빈발하면서 관리가 필수가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만든 펫포털 시포는 최근 지난 5월 대형 애견숍회사 주최로 나고야에서 열린 유전성질환 관리 등에 대한 심포지엄을 소개했다.

 

일본 최대 규모 펫샵 펫플러스를 운영하는 AHB가 주최한 행사다. AHB는 회사 안에 의료부까지 갖추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일본내 인기 견종의 유전병과 그에 따른 교배금지 등 대처방안을 내놨다.

 

일본 펫포털 시포 홈페이지 캡쳐  일본에서 웰시코기는 10살 전후가 되면 변성성척수질환(DM)이라 불리는 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개체가 약 48%나 된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올들어 5월 현재 유전자가 원인이 돼 발병한 사례가 193건으로 집계됐다. 원인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겉보기에 건강하고 발병하지 않은 개들끼리 번식을 하면 4분의 1확률로 유전자질환이 태어나는데 번식을 하지 않았다면 193건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브리더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미니어처 닥스훈트 중에서도 흰색 털이 섞인 '더플'이란 종류가 유행하면서 고가에 거래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플 털색이 되는 유전자를 가진 개끼리 교배하면 사산이나 소안구증, 난청이 되는 개체가 확인됐다. 브리더들이 수요에 맞추려만 들지 말고 개의 건강을 우선해야 했다는 것이다.

 

야마토 준 카고시마대학 교수는 푸들, 치와와, 닥스훈트, 시바견 등 특정 견종에 인기가 집중되는 일본 특유의 펫사정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정 견종이 미디어의 보도로 폭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단기간에 가능한 한 많은 개체를 생산하는 데 관심이 쏠린다. 이렇다보니 유전성질환을 표면화시켜 새로 또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유전병의 발현은 보호자들에게 해당 견종은 물론이고 다른 견종까지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이에 펫숍들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AHS는 연간 총 약 1000명의 계약 브리더들에게 유전성질환의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펫샵 '펫츠퍼스트'는 분양한 어린개가 발병할 경우, 브리더에게 연락해 번식라인으로부터 제외시키는 등의 대응을 한다. 또 분양자에게는 진료비의 일부를 주거나 제휴병원을 소개해 준다.

 

다른 대형 펫샵 '코지마'도 매장에 들어온 뒤 전두검사(全頭検査)를 실시해 이상이나 병이 발견된 경우, 브리더에게 번식의 자숙을 촉구하거나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애견숍 입장에서 쓰인 기사로 애견숍들 역시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음을 논의하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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