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해외

반려동물도 함께 받아주는 가정폭력보호센터가 미국에 생겼다

여성임시거주센터 대표 지지 손토스가 반려동물 거주시설 설계도를 들고 있다. [LA 타임스 캡처화면]

 

[노트펫] 미국 여성 린다(가명)는 남편의 학대를 참고 견뎠다. 남편이 린다의 고양이들을 해치겠다고 위협한 순간, 남편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린다는 반려견과 고양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고, 노숙자 시설에서 숨어 지냈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이들을 보호해줄 곳이 있다.

 

여성임시거주센터(Women’s Transitional Living Center, WTLC)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반려동물을 받아주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센터는 지난 8월 오렌지 카운티 보호시설 가운데 최초로 피해자들의 반려동물을 함께 보호하기 시작했다.

 

WTLC 최고경영자(CEO)인 지지 손토스는 “반려동물이 있어서 집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가족의 전화를 받는다”며 “그래서 (반려동물 친화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통계를 내지 않았지만, 손토스 CEO는 반려동물 때문에 집에서 나오길 주저하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5명 중 1명꼴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1997년 유타대학교 가정폭력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주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50곳에 거주하는 피해 여성의 85%와 피해 아동의 63%는 가정에서 반려동물 학대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가정폭력 반대연합(National Coalition Against Domestic Violence)에 따르면, 보호소에 들어오는 여성의 70%가 학대자가 복수나 심리통제의 수단으로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의 48%는 반려동물을 해칠까봐 도망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WTLC는 반려동물이 지낼 곳을 마련하기 위해 약 1만5000달러를 투자해, 곧 16마리를 수용할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시설 유지비는 연간 5000달러가 들 전망이다.

 

미국 비영리 동물복지단체 ‘레드로버(RedRover)’가 WTLC에 은신처 지원금 6000달러를 기부해서, 반려동물 은신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AKC 휴메인 펀드도 WTLC에 3000달러를 지원했다.

 

남편과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사는 손토스 CEO도 사비를 털었다. 기부금으로 반려동물이 머물 실외 공간을 마련하고, 사료와 각종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동물병원과 제휴를 맺고, 반려동물들에게 의료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