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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도둑을 잡았습니다…"

"집사야 밥그릇 빈 건 내 눈에만 보이는 거냥"

 

[노트펫] 1년 전, 집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집사로 간택 당한 모은경 씨.

 

그때 은경 씨를 따라 집으로 입성한 녀석이 '룽지'(털 색깔이 누룽지를 닮아)다.

 

순조로운 일상을 공유하는 집사와 고양이. 다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거리 생활을 한 탓인지 룽지의 식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하루 세 번 사료를 주지만 줄 때마다 그릇을 싹싹 비우곤 더 달라고 우는 건 기본. 은경 씨가 새끼 고양이를 임보(임시보호) 중일 땐 '베이비 사료'까지 빼앗아 먹었던 룽지다.

 

"나는 베이비 사료에 관심이 없다, 안 먹고 싶다, 저건 애들이나 먹는 거다"

 

"...................!!!"

 

그러니 룽지가 '사료 도둑' 현행범으로 집사에게 딱 걸린 건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새 사료가 도착해 사료통에 사료가 가득했던 며칠 전이었다. 은경 씨가 뚜껑을 열어 그릇에 사료를 쏟아주는 걸 유심히 살펴보던 룽지.

 

사료통 위로 올라가 뚜껑 여는 연습이 몇 번 하더니 야무지게 앞발을 넣어 사료를 꺼내 먹는다.

 

은경 씨는 놀라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룽지를 막지 않고 영상을 찍는 쪽을 택했다.

 

"원래 제가 가까이 가면 밥을 달라고 와서 울거나 도망을 가는 녀석이 사료 훔쳐 먹기에 심취해서 제가 있는 것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은경 씨 알게 모르게 몇 번을 해 먹은(?) 룽지는 이제 출출하다 싶으면 습관처럼 사료통을 찾는다.

 

하지만 사료통의 사료가 줄자 더 이상 룽지의 발은 사료에 닿지 않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는지 녀석은 뚜껑만 열고 닫는다고.

 

더구나 몸무게가 6.5kg을 넘는 룽지에게 병원에서는 다이어트를 권하고 있어 녀석의 사료는 앞으로도 줄 일만 남았다.

 

"공기밥 추가한 지가 언젠데... 됐다 됐어. 잠이나 자야지"

 

은경 씨는 "평소에 밥그릇 앞에서 자거나 놀다가 밥 먹고 다 먹으면 조는 룽지인데.. 다이어트 시키려니 미안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은경 씨는 건강을 위해 룽지를 5kg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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