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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모든 곳을 프리패스하는 서비스도그

[노트펫] 미국인들은 개를 좋아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널려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그동안 말로만 듣던 미국인들의 개 사랑을 얼마 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상대가 어느 정도 친밀하다고 생각되면 해지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종종 한다.

 

필자를 안 지 3주 정도 된 한 미국인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내 가족은 모두 다섯이다. 부인, 아들 셋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잠시 후 필자는 적지 않게 놀랐다. 그가 보여준 막내아들 사진 때문이다.

 

막내는 세 살짜리 어린이었는데, 사람이 아니었다. 그 미국인의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자신의 개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귀여운 소년(pretty boy)"라고 했다.

 

그러면서 날렵한 하운드 계열의 사냥개와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과 그 개가 좋아하는 각종 장난감과 취미에 대해 쏟아냈다.

 

그런데 이렇게 개를 좋아하는 미국인이지만 실내 공간 중 상당 부분은 개들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학교나 식당, 병원, 쇼핑 시설, 숙박시설 등에서는 개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예외 없는 규칙은 없는 법이다. 집에서 놀지 않고 특정한 직업을 가진 개들은 예외적인 대우를 받는다. 그 개들은 비록 개지만 사람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으며 개들에게 금지된 곳도 당당하게 출입한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이 개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그들은 주인에게 애교와 응석을 부리는 개들과는 차원이 다른 개들이다.

 

미국인들은 이런 개들을 서비스도그(service dog)라고 부른다. 용어 그대로 서비스도그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들이다.

 

서비스도그의 출입을 허용하는 미국 대학교 건물

 

공항이나 항만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검사하는 탐지견, 지진이나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구조견,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안내견 등이 이에 속한다.

 

물론 순찰을 하고 지뢰, 폭약 등 위험 물질을 찾는 군견이나 범죄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견들도 광의의 의미에서 서비스도그라고 부를 수 있다.

서비스도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

 

만약 공항이나 항만에서 마약을 검색하는 탐지견이 없다면 그 나라는 마약 밀수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멕시코나 콜롬비아 같은 마약 생산국이 인접한 미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국민의 보건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지진, 화재,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그 잔해에 매몰되기 쉽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고 현장에서 가장 확실한 수색 수단은 예리한 후각을 가진 구조견들이다. 구조견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중한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안내견은 눈이 되고 다리가 되고 손이 된다. 그리고 그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이 대신하기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안내견들은 그 힘든 일을 불평 없이 24시간 한다.

 

서비스도그를 환영하는 미국 재래시장

 

 

그래서 이런 중요한 일을 하는 서비스도그들은 미국 사회에서 확연하게 높은 대우를 받는다. 거의 대부분의 시설은 이런 개들의 출입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사회, 그리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서비스 도그의 체계적인 양성과 그들의 헌신에 대한 존중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형성되었으면 한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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