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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키울거죠? 그럼 알러지 검사받지 마세요"

좌 개리 우 하루!

 

[노트펫] 피부과의사: 알러지 검사했는데 고양이 알러지 나오면 다른 데 보내실 건가요?

 

나: 아뇨. 그럴 리가요.

 

피부과의사: 그럼 알러지 검사 하지 마세요.

 

1년 전부터 온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최근엔 심하게 가려워 긁었더니 온몸이 흉터 투성이가 됐다.

 

근처 피부과에 갔다. 최근 환경에 변화가 있느냐는 의사 질문에 딱히 다른 것은 없고 고양이를 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알러지 검사가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그런데 TV에 보여지는 것처럼 냉철하게 생긴 이 의사.

 

검사하고 결과 나오면 알러지 원인을 치우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라면서 만약 고양이 알러지면 애들을 다른 데에 보낼 것이냐고 묻는다.

 

의사는 알러지의 원인을 치워 버리는 회피 요법을 말하고 있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개리와 하루, 이 두 녀석을 다른데 보내는게 말이되나.

 

-3살 개리. 종종 이러고 잔다. 집사가 오길 기다리다 지쳤나 

 

새 아파트에 들어온 뒤 스트레스 받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녀석들 보내는 게 가장 큰 낙이고 위안이 되고 있는데.

 

의사가 왜 이런 것을 물어보지 하고 있는 사이 그 의사는 퉁명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그럼 검사하지 마세요."

 

이렇게 따로 알러지 검사를 받지 않고 처방을 받아 약을 받아 왔다.

 

말수가 적고 퉁명스럽기까지 했던 그 의사.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 든다.

 

그 의사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걸까.

 

사실 누구라도 검사 전에는 고양이 알러지가 나와도 계속 키우겠다고 말할 테다.

 

하지만 정말 고양이 알러지가 나온다면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겠지. 특히 집안에서 고양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가족이라도 있다면 고민은 두 배가 될 게 뻔하다.

 

의사 입장에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이, 그래서 다른 데 보내 버리라고 말하기 쉬울 테다.

 

환자가 알러지를 앓는 원인이 그렇게 나왔는데 의사로서 가만히 있는 것도 마뜩치 않을 것이다.

 

지인 한 분은 다니는 병원에서 알러지 검사한 뒤 고양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의사는 계속 고양이 키우면 안된다고 성화였단다. 그 지인은 약만 받아 오고 있다. 

 

병원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다행히 견딜 만하다. 요새 고양이가 아니고서도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확실히 떨어진 것같다.

 

다시 알러지로 병원을 찾게 된다면 그 퉁명스러운 의사가 1순위다.

 

-백승화 님의 사연을 재구성하였습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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