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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고양이와 결혼식 올린 그녀

ⓒ김민정 고양이를 흡입하는 방법 책표지

책 제목이 참 특이하기도 하다. '고양이를 흡입하는 방법'!! 부제는 '크레이지 캣 러버'


작년 12월에 나온 책으로 글쓴이는 '사카모토 미우'(坂本美雨). 냥이 경력 30년이 넘는 애묘가이며 8장의 앨범을 내기도 한 유명 뮤지션이다.

 

영화 '철도원'의 주제가가 그녀의 목소리다.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곡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만든'사카모토 류이치'의 딸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그녀의 집 마당은 동네 냥이들 놀이터였다. 그 중에도 보스냥이 두 마리가 머물기도 한 길냥이본부(?)였다고 한다. 보스냥이한테 선택된 집에 살았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매우 뿌듯하다나!

 

지금까지 직접 키운 냥이는 모두 4마리로 지금은 유골함 속에 있다. 가족이 모두 4개의 유골함을 소중하게 보관중이다.

 

사바미는 미우씨의 다섯 번째 냥이다. 한 동물보호단체의 블로그를 통해 눈이 제대로 마주쳐 버렸다. '사바'는 고등어란 뜻. 등에 예쁜 고등어 무늬를 가져 '사바미'라 불리우고 있었다.

 

ⓒ김민정 사카모토 미우씨가 결혼식을 올린 냥이 사바미

봉사자들이 처음 포획하러 갔을 땐 숲 속의 나무에 줄로 묶여 있었다니.....쓰다듬으니 저항하지도 않고 순순히 몸을 맡겼다 한다. 보통은 하악질하며 도망쳐 버린다는데 트라우마도 없었던 걸까, 나쁜 건 금방 잊고마는 대범한 성격이었나, 학대받았던 인간에게 다시 마음을 연 사바미 이야길 듣고 미우씨는 큰 감동을 받고 만다.

 

"사바미..너하고 같이 살고 싶은데 나여도 정말 괜찮겠니?" 그러자 곧 눈을 마주치며 대답이라도 하듯 "냐~~"라고 했다. '누구에게 고백이라도 한 날인듯 두근두근 정신이 없어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 통 기억도 안난다'라고 그날 일을 기억했다.

 

참고로 사바미는 암코양이...온화한 성격에다 우아한 용모...사바미는 곧 그녀의 우상이 된다. '냥이 흡입'이라는 다소 엽기적인 행동은 넘치는 사랑을 좀 남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냥이 몸에 얼굴을 묻고 냄새도 맡으며 말도 걸면서 서로 교감한다는 것이다.

 

ⓒ김민정 사바미와 결혼식 올리던 날

사바미는 그녀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다. (아래 뮤직비디오를 보시라)

 

미우씨는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개와 고양이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펫숍에서 동물을 사고파는 것이 사라지는 게 그녀의 바램이기도 하단다.

 

'소설 속에 나온 냥이'를 주제로 여러 분야의 예술가와 함께 전람회도 열었는데 북 디렉터로 왔던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 됐다. 다 냥이 덕분이다.


자기와 결혼하기 전에 냥이랑 결혼식하는 그녀를 잘 이해해 주었다. 미우씨는 이렇게 냥이친척(봉사활동하며 만난 친한이웃들)들과 연인 앞에서 사바미를 어깨 위에 올린 채 결혼서약을 했다.


장난스런 이벤트는 결코 아니다. 아낌없이 받는 위로와 행복에 대한 감사와 존중의 표시다. 미우씨와 사바미, 그리고 남편 이렇게 셋은 지금 아름다운 삼각관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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