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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의 묘생묘사] 효리네 고양이처럼 마당 놀이터는 없지만

고양이를 위한 즐길 거리

 

 

고양이는 하루에 16시간 이상 잔다고 하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요즘 날씨도 더워 축축 늘어져 잠만 자는 고양이들을 보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제주도의 마당 있는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예능 ‘효리네 민박’을 보니 집 밖으로 나가면 위험요소뿐인 도심의 우리 집이 고양이에게는 참 답답할 것도 같다.

 

동물들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때 더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항상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동물원처럼 제한된 공간에 있는 동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행동풍부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환경을 자주 바꿔주면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자주 이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여러 가지 소품이나 소소한 환경 변화를 통해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나는 고양이의 먹거리만큼이나 장난감과 놀이 시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집순이인 나도 집에 있는 시간이 길면 지루한데, 강아지처럼 산책도 하지 않는 고양이들은 매일 똑같은 집안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 집사로서 계속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이번에 케이펫케어만큼이나 큰 규모로 열린 고양이 박람회 케이캣페어를 다녀오며, 간식보다는 장난감 사냥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고양이 장난감은 격렬하게 가지고 놀면 금방 망가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역시 새로운 자극에는 쇼핑만 한 게 없다(?).

 

 

최근 계속 구매하려고 계획하던 것 중 하나는 캣터널이었다.

 

좁은 공간에 몸을 집어넣을 수도 있고, 구멍을 통해 사냥 놀이를 할 수도 있어서 이전에 사용했을 때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 비닐 재질이 많아 인테리어를 해친다는 큰 단점이 있는데, 요즘 고양이 시장이 커진 만큼 잘 찾아보면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디자인도 보이는 것 같다.

 

터널과 찰떡궁합은 역시 깃털 장난감. 깃털 싫어하는 고양이가 있으랴.

 

그 넓은 케이캣 행사장 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깃털 한두 개씩은 들고 있었다. 작은 깃털이 달린 장난감은 제이가 으르릉거리며 물고 뜯다가 먹어버릴 때가 있어서 일부러 큰 것으로 여러 개 구매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숨겨놓고 번갈아가며 쓰는 것이 포인트.

 

 

식물 키우는 데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나는 집안에 화분을 아예 안 들여 놓는데, 야생에서의 고양이들은 소화를 위해 풀을 뜯어 먹기도 했다기에 혹 취향 저격이 될까 싶어 캣글라스도 들여 보았다.

 

씨앗으로 사서 키울 수도 있지만 그건 자신이 없어서 이미 자란 것으로 골랐다.

 

하지만 아직은 두 마리 모두 관심이 없는 상태…… 고양이 용품이란 복불복이니 어쩔 수 없다.

 

그 외에도 벽에 달 수 있는 구름다리나 유리 해먹, 여러 가지 모양의 장난감 등 고양이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이 점점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기야 택배 상자나 머리 묶는 끈만 보고도 즐거워해주는 고양이들이니, 생활이 더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사인 내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집, 나와의 생활이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내 고양이들을 위해서.

 

박은지 칼럼니스트(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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