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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DIY 정보`, 5개 중 3개는 '글쎄요'

버즈피드 기자, 반려견과 직접 DIY 5가지 검증

 

 

 노란 털의 데이지는 4살 된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고, 검은 털의 스카이는 18개월 된 샤페이 잡종이다. 힐러리 미첼 기자는 수입의 대부분을 반려견들에게 쓴다고 한다.

 

인터넷에 반려동물에 관한 온갖 DIY(Do It Yourself) 정보들이 많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DIY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긴 어렵다.

 

그래서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영국 스코틀랜드 기자 힐러리 미첼과 반려견들이 DIY 정보 5가지를 직접 검증해보고 그 결과를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첼 기자가 반려견 데이지에게 DIY샴푸를 사용해봤다.

 

 

  • 1. 반려견 DIY 샴푸 ‘사과식초 샴푸’

 

반려견 샴푸가 비싸니까, 직접 반려견 샴푸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반려견 전문 매체 바크포스트의 DIY 샴푸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봤다.

 

제조방법은 간단하다. ‘닥터 브로너스 퓨어 카스틸 소프’ 물비누 1컵에 사과식초(apple cider vinegar) 1/4컵, 코코넛 오일 1숟갈, 순도 높은 에센스 오일 2~3방울을 넣고 섞으면 된다. 에센스 오일은 넣어도 되고, 빼도 무방하다.

 

미첼 기자는 데이지에게 24시간 국소부위 알레르기 시험을 한 후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 샴푸를 사용했다.

 

결과는 5점 만점에 4점. 미첼 기자는 DIY 샴푸 300㎖를 만드는 데 12파운드(약 1만7300원)나 들어서, 돈을 크게 절약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슷한 용량의 국내 반려견 샴푸들은 2만원대 안팎에 판매된다.

 

샴푸 속 코코넛 기름이 잘 섞이지 않아서, 샴푸가 유통기한을 2주 넘긴 우유 같고, 반려견을 씻기고 나면 반려견에게 케이크 냄새가 나는 점도 단점이다.

 

하지만 만들기 쉽고, 샴푸에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데다, 털을 깨끗하게 감길 수 있다는 점에선 꽤 괜찮은 DIY 샴푸란 평가다.

 

랜디 듀크스의 반려견 당근 비스킷

 

  1. 2. 반려견 DIY 간식 ‘당근 비스킷’

 

반려견 간식이 주인의 식대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에서 반려견 간식 만드는 조리법이 많이 올라온다. 미첼 기자는 미국 DIY 전문가이자 주부 랜디 듀크스의 당근 비스킷 조리법에 도전해봤다.

 

큰 대접에 계란 2알, 당근 이유식 1병(120g), 밀가루 2와 1/2컵을 넣고 잘 섞는다. 반죽을 0.6㎝ 두께로 얇게 펴서, 뼈다귀 모양 쿠키 틀로 찍어서, 하나씩 떼어낸다. 350℃ 오븐에 25분간 굽는다.

 

 

 

미첼 기자는 200g 1포대에 3.79파운드(5500원) 나가는 고기 간식을 줬기 때문에, 그 맛에 길들여진 반려견들이 당근 비스킷을 잘 먹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심지어 데이지와 스카이는 당근 이유식까지 좋아했다.

 

미첼 기자는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반려견들이 당근 비스킷을 정말 좋아했고, 가격도 저렴했다. 당근 비스킷 45개를 만드는 데, 1.43파운드(2100원)밖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당근 이유식 대신에 퓌레 형태로 된 것이면 뭐든 넣어서, 다양한 비스킷을 만들 수 있단 점도 장점이다.

 

스너플 매트

 

  1. 3. 반려견 DIY 장난감 ‘코 킁킁 매트’

 

반려견 주인이라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첼 기자는 푸드 토이로 활용할 수 있는 스너플 매트(Snuffle Mat)에 도전했다.

 

어니스트 키친의 스너플 매트는 하수구용 고무 매트와 ‘플리스(Fleece)’ 소재 담요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담요를 끈 모양으로 조각 조각 잘라서, 고무 매트 구멍에 하나씩 묶어, 풍성한 털 매트처럼 만드는 것이다.

 

매트 안에 간식을 숨겨두면, 반려견이 냄새를 맡으면서 한참 찾게 돼, 두뇌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장난감이라고 한다.

 

물론 반려견들은 좋아했다. 바쁘게 매트 위를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미첼 기자는 5점 만점에 3점을 줬다.

 

우선 손이 너무 많이 갔다. 담요를 손으로 일일이 잘라서, 300조각을 만들어야 했다. 이 매트는 개 한 마리가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2마리가 같이 가지고 놀 정도로 크게 만들려면, 600조각을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저렴하지도 않았다. 재료값은 8.24파운드(1만2000원)인데, 스너플 매트 기성품은 13파운드대(1만9000원)였다. 5파운드(7000원) 아끼려고 고생스럽게 만드느니, 기성품을 사는 편이 편하다.

 

  1. 4. 개를 부르는 쉬운 방법 ‘쓰러진 척 하기?’

 

훈련도 DIY로 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에서 반려견을 부르는 손쉬운 방법으로 주인이 쓰러진 척 누워있으면 된다는 속설이 퍼졌다.

 

미첼 기자가 이 속설을 실험해봤다. 결과는 5점 만점에 0점. 우선 도망가는 개는 주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주인이 서있는지, 쓰러졌는지 모른다. 미첼 기자는 여러 번 풀밭에 누웠지만, 반려견 스카이는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반려견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위험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잘못하면 각종 동물의 배설물 위에 누울 수 있단 점도 단점 중에 큰 단점이다.

 

  1. 5. 고무장갑 개털 청소 '손쉽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들 중심으로 소파에 묻은 개털을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무장갑을 끼고 닦는 법이 많이 소개됐다. 진공청소기보다 개털을 더 잘 제거한다고 입소문을 탔다.

 

미첼 기자가 직접 도전해봤다. 결과는 5점 만점에 2.5점. 고무장갑으로 소파를 쓸 듯 닦으니, 개털이 잔뜩 나왔다. 하지만 소파 쿠션 하나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데 10분이 걸렸다. 시간낭비다. 미첼 기자는 이럴 바엔 차라리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편이 훨씬 손쉽다고 판단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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