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동물들의 사연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그들이 무슨 일을 겪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군가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알 도리가 없다.
기가 막힌 사연을 지니고 있는 길고양이의 수만큼,
사연을 읊어줄 사람조차 만나지 못한 길고양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는 있다.
그 이야기는 여러 사람의 기억에서 토막 나 나뉘어 있을 테지만,
적어도 끝은 나지 않았다.
사람과 부딪쳐 또 이야기는 또 이어져 간다.
박은지 <흔들리지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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