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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살리려 얼마까지 쓰시겠습니까?"

고양이 치료비 7천달러 쓴 CNBC 편집장

미국인 61% "1천달러까지 쓰겠다."

 

고양이 버블스 [CNBC 캡처 화면]

 

반려동물 주인이라면. 한 번쯤 직면하게 되는 딜레마가 있다.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까지 쓸 수 있는가?

 

수술비가 아까워서 반려동물을 죽게 내버려두면, 부도덕하단 비난은 둘째 치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후회하게 된다.

 

반면에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해 빚내서 수술비를 댄다면, 어리석은 선택이란 비판은 둘째 치고 주인의 경제기반이 위협받는다.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7000달러(약 794만원)를 썼지만, 단 한 가지만 후회하는 CNBC 디지털 편집장의 이야기를 CNBC가 지난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주(州) 뉴욕 시(市)에 사는 제나 구드로 CNBC 디지털 편집장 부부는 생후 8주 된 고양이를 입양해, ‘버블스’라고 이름 지었다.

 

버블스는 고양이답지 않게 반려견처럼 구드로 부부를 잘 따랐고, 통통한 고양이로 성장했다. 버블스는 부부에게 큰 행복을 안겨줬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버블스가 아프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버블스는 심각한 결장 질환에 걸려, 약물 치료를 받았다. 부부는 치료비로 3000달러(340만원)나 썼지만, 버블스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음 해 병세가 더 악화돼, 버블스는 죽을 위기에 직면했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목숨을 건 수술이었다.

 

수술에 성공하면 버블스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수술비는 4000달러(454만원)에 달했다. 부부 모두 수입이 괜찮고, 착실하게 저축해왔지만, 4000달러는 부부에게도 큰돈이었다.

 

제나는 남편에게 수술 문제를 상의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1달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고 배운 제나는 남편에게 4000달러를 들여 수술할지 물었다. 남편은 제나를 살인자처럼 보면서 “내 고양이를 죽일 셈이야?”라고 반문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려운 딜레마에 직면한다. 반려동물을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얼마까지 쓸 수 있는가?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8%인 8500만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지난해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총 670억달러로, 이 중에 동물병원비는 160억달러였다.

 

미국 유통업체 크로거가 지난 201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61%는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해 1000달러(113만원)까지 지출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3000달러(340만원)까지 쓰겠다고 답한 사람은 15%였고, 그 이상 쓰겠다는 사람은 10%였다.

 

결국 구드로 부부는 버블스를 수술시켰다. 버블스는 결장의 90%를 잃었지만, 다행스럽게 건강을 되찾았다. 

 

제나는 버블스에게 치료비 7000달러를 쓴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단 한 가지 후회하는 점이 있었다. 바로 버블스가 어리고 건강할 때 반려동물 보험에 들지 않은 것이다. 한 달에 25달러씩 냈다면, 병원비 80%를 보장받아 4000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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