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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냥이, 로라] 치매 할머니와 아기고양이 이야기

 

이 세상 많고 많은 만화 중에는 이런 소재도 있다.

 

만화가 야마자키 히로시씨가 그려 낸 치매 걸린 어머니와 아기 고양이 이야기다.

 

제목은 '고장 나 버린 어머니와 아기냥이 미이'

 

그렇다. 치매는 몸과 마음이 고장난 것이기도 하다.

 

이 늙은 어머니와 어쩌다 이 집으로 오게 된 아기 고양이 '미이'의 이야기를 읽고'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야마자키씨의 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힘으로 가게를 꾸려 열심히 가족을 돌보며 살아왔다.

 

건강하고 잘 웃는, 밝은 성격인 사람에겐 치매가 잘 오지 않는다는 말도 맞지 않았다.

 

그런 성격의 어머니한테서 언제부터인가 조금 이상함을 느꼈으나 이미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던 어머니.

 

처음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었고 웃음도 잃지 않았던 어머니도 병이 깊어가며 이상 행동이 늘어났다.

 

그 즈음 야마자키씨의 형이 집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어머니의 기행(?)은 점점 더해만 갔고 자식들도 못 알아보게 된다.

 

모두가 힘 겨워 하던 그 때 형은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제멋대로 우당탕탕 거리며 노는 아기냥이를 쫓아다니기 바쁜 매일....

 

그런 와중에, 원래 냥이를 싫어했던 어머니는 치매 걸리고 부터 생긴 '남의 흉 보기'를 멈추고 드디어 고양이 흉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흉보기를 하면서 점점 냥이 돌보기도 시작하게 된다.

 

아기 냥이도 점점 어머니와 친해져 무릎냥이 노릇도 한다.

 

어머니도 냥이를 보며 친구와 이야기 하듯 말도 많이 한다.

 

이상한 치매 행동 때문에 처음엔 아기 냥이도 잘 다가가지 않았던 어머니는 점점 이전의 온화한 상태로 변해 갔다는 것이다.

 

정말 구세주와도 같은 고양이가 아닌가!

 

그 즈음 어머니는 낮 동안은 요양 시설에서, 밤에는 집에서 냥이와 함께 지내는 평화로운 날들을 보냈다.

 

그 후 치매가 악화 돼 간호병동으로 옮겨진 어머니에게 만날 수 없게 된 냥이 '미이'대신 고양이인형을 건내 드렸다.

 

그랬더니 언제까지나 그 인형을 계속 쓰다듬으며 따스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냥이 '미이'로 알고 기쁘게 쓰담쓰담 해 주었을 것이다.

 

기억을 잃은 치매 노인도 동물과 교감했던 기억은 잘 남아 있는 듯 하다.

 

요양원 등에 들어온 노인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못 만나는 안타까움을 해결해 주는, 펫과 함께 사는 요양원도 있는데 정말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어머니가 병원으로 떠난 뒤, 아기냥이에서 꽤 자라난 냥이 미이는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는 침대 위에서 마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듯 잠을 잔단다.

 

비록 떨어져 있지만 둘은 서로 강하게 통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트위터에는 '눈물샘 파괴!' '따뜻하고도 애달픈 이야기' '부모의 치매에 대해 마음의 준비도 됐다' 는 등의 감동과 감사를 전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로 부터는 많은 참고가 된다고도 한다.

 

병실의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냥이 미이를 안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마자키씨의 형과 미이는 그럴 것이라 굳게 믿으며 씩씩하게 매일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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