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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중국의 시골개는 어떻게 생겼을까?

2012년 4월 필자와 친한 지인(知人) 한 분이 중국 출장을 갔다. 당시 그 지인에게 부탁을 하나 했다.

 

물론 이런 부탁은 부정청탁방지법인 ‘김영란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중국 시골에 가면 그 동네 개들을 사진 찍어 달라는 것이었다.

 

개라는 동물은 활기차게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경계하고 으르렁 대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인은 필자의 어려운 부탁을 매우 성실하게 실천해주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리장(麗江)이 공간적 배경이다. 지인은 당시의 심경을 얼마 전에 밝혔다.

 

"중국에서 시골똥개 사진을 찍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어요. 개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사진기를 들이대면 다가가면 계속 도망 다니고 짖어대잖아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 사진을 찍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하마터면 개 주인들에게 개의 고기를 노리는 개 도둑으로 몰릴 뻔했답니다.

 

현지인들은 왜 하필 저런 잡종견 사진을 외국인이 기를 쓰고 찍으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중국 시골개 사진 촬영을 위해 고생한 지인에게는 미안한 심정이 들었다. 하지만 웃음을 참기는 어려웠다.

 

이메일을 열기 전까지 지인이 보내준 사진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일을 여는 그 순간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던 바로 그런 중국 시골개들의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윈난성 리장의 시골개. 한 눈에 봐도 서양개의 혈통은 보이지 않는다.

 
지인은 중국 시골개 사진을 넘겨주기 직전 필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똥개들과는 달리 중국 똥개들은 사진 속에 있는 것처럼 서로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 녀석이 다 그 녀석 같아요."라고 했다.

 

그렇다면 위의 사진과 같이 생긴 중국 시골개들이 그 동네에서는 보편적인 개라는 이야기다.

 

중국의 잡종견들은 우리나라 잡종견들과는 확실히 외모에서 차이점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믹스견. 서양개 혈통이 많이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잡종견들은 한 눈에 봐도 티베탄 스파니엘 계열의 혈통이 들어가 보였다.

 

단두종(短頭種)의 전형인 시츄, 페키니즈의 느낌이 드는 개들이었다.

 

척 보면 서양개의 느낌이 나는 우리나라 잡종견들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의 개들이었다. 

닥스훈트 믹스견, 우리나라 믹스견들은 이렇게 서양 혈통의 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소형 토종견들이 사실상 멸종되었고 광복 이후 그 빈자리는 서양 혈통의 소형견들이 메꾸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시골 구석구석까지 서양개들이 유입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중국의 시골개들은 아무래도 시츄, 페키니즈 같은 중국 토종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을 중국 시골 똥개 사진 몇 장을 보고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이런 주장과 추측은 향후 학술적인 연구가 더 뒷받침 되어야 확실한 학설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2012년 4월 역시 리장에서 촬영한 중국 시골개. 서양개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이 글을 통해 바쁜 중국 출장 기간 중에 불가능한 부탁(일명 : 미션 임파서블)을 성공리에 수행한 지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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