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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이는 우리가 지킨다!"

두 달 아기 곁을 지키는 든든한 반려견 토리와 송이

 

"좀 힘들어요. ^^ 멍멍이들이 아가를 엄청 지켜 주려고 해서.."

 

아기와 강아지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해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것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다.

 

우리 현실에서는 같이 있으면 좋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 

 

"우리 다온이 깼어?"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예슬씨와 상호씨 부부. 둘 사이에 태어난 다온이는 이제 갓 2개월을 지났다.

 

그런데 다온이 곁을 항상 떠나려 들지 않는 충직한 보모들 덕분에 부모의 마음은 한결 더 가볍고 든든하다.

 

이제 4살이 되어가는 웰시코기 토리와 스피츠 송이. 2014년 봄꽃이 지고 더위가 기지개를 켤 무렵 태어나 가족이 됐다.   

 

"다온이 잘 자고 있어요!"

 

연애 시절 평일에는 지금의 남편 집에, 주말엔 예슬씨 집에서 지내왔던 아이들이다.

 

다온이가 잠을 잘 때면 번갈아 가며 곁을 지켜준다.

 

다온이가 깨기라도 하면 둘다 뭐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달려와 살핀다. 호기심도 있을테다. 

 

"나도 같이 자면 안될까용?"

 

다온이가 아직 뒤집기를 할 때는 아니지만 깨어서 몸을 옆으로 할라치면 도와주려는듯 코로 밀기도 한다.

 

자기가 갖고 놀던 공을 가져와서 함께 놀자고 보채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아빠가 다온이 목욕을 시킬 때면 문 앞에서 잘 하고 있는지 꼼짝않고 지켜보는 것도 보모들의 일이다.

 

"다온아, 나랑 공놀이 하자!"

 

"저희집은 워낙 강아지 좋아해서 걱정이 없었어요. 시댁분들이 걱정을 좀 하시기는 했지만 남편이 단호하게 이야기해 줬답니다. ^^"

 

혹시 예슬씨 일이 늘어나거나 두 보모들에게 소홀해지지는 않았을까.

 

임신했을 때 매일하던 산책은 지금도 여전하다.

 

"다온아 벌써 뒤집으려고? 천재 아냐? 내가 도와줄께!"

 

주말엔 남편 상호씨가 산책을 시켜주고, 평일 아침 일찍 예슬씨가 산책을 나가면 상호씨가 다온이를 돌본다. 남편의 분담은 필수다.

 

2~3주에 한 번씩 시켜주던 강아지 목욕은 한 달에 1회로 주기가 다소 늘었다. 전문가들은 3주에 1회, 혹은 4주에 1회를 권장하므로 문제가 안된다.

 

가장 눈에 보이는 털은 매일 청소기를 돌리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빗질을 해주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아이 있는 집에서 어차피 돌릴 청소기라고 생각하면서. 

 

예슬씨는 "멍멍이들 털이 많이 빠지지만 다온이도 전혀 아프지 않고 잘 크고 있다"며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고 노력한다면 아기와 강아지와 함께 할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자라면 면역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직 현실은 벽은 존재하지만 "임신했다고 해서 강아지를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게 예슬씨의 바람이다. 

 

예슬씨는 다온이가 아직은 너무 어린 만큼 토리와 송이의 진한(?) 애정 표현은 다온이가 100일이 지나고 본격 허용할 생각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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