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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교 강의실에는 고양이 지정석이 있다'

강의실을 터전으로 삼은 고양이 수고

 

교정을 어슬렁대다가 어느날 홀연히 강의실에 들어오더니 그것도 모자라 지정석까지 꿰찬 고양이가 있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수고. '수의대 고양이'의 준말로 전남대학교 수의대 강의실을 떡하니 차지한 고양이다.

 

강의실을 터전으로 삼은 고양이 수고. 지정석 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다. 

 

지난 10월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수고는 처음엔 온갖 애교를 부리며 수의대생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 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갑은 털리고 있는데 전남대 동물복지동아리 PAW 소속 학생들이 갹출 중이다. 

 

식(食) 다음은 주(住)였다. 처음에는 밖에서 자더니 어느날 수의대 독서실로 들어왔고, 그리고는 본과 4학년생들이 쓰는 강의실까지 차지했다.

 

강의실을 터전으로 삼은 고양이 수고. 절대 빼앗길 수 없는 내 자리다.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 1층에 있는 강의실이라서 처음엔 밖에서 가까우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특정 자리 만을 고집하는 통에 지정석까지 만들어 줘야 했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자리가 수고의 자리다.  

 

내년초 수의사 면허 시험을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생들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때문인지 수의대 옆 로스쿨 학생들까지 수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강의실을 터전으로 삼은 고양이 수고. 넘보지 말라고!!

 

수고가 어느새 최소한 불운을 막아주는 존재로 떠오른 것. 

 

수험 공부에 지친 이들이 머리를 식히는데 수고가 확실히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수고는 요즘 들어 수험생들 응원에 한창이라 엄중하게 행동하고 있단다.

 

강의실을 터전으로 삼은 고양이 수고. 여러분이 최고예요!

 

가끔 아래 학년들이 와서 간식으로 유혹해 보기도 하지만 간식만 받아먹고는 본 척도 안한다. 강의실 밖으론 잘 나오지도 않는다.

 

한 학생은 "본과 4학년 선배들이 간식 사주고 이뻐해 주니 강의실에 눌러 앉은 듯하다"며 "요샌 본과 4학년 교실에서만 놀아서 밖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수의대 본과 4학년 여러분, 수고가 수의사 시험 합격을 기원하고 있어요~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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