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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호수공원에 개가 빠졌을 땐

케이든과 반려견 베일리

신도시 가는 곳마마 호수공원이 들어서 있다. 호수공원을 개와 산책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산책길에 호기심에 개가 호수공원내 연못에 빠졌다면?

 

혼자서 구하려 들지 말고 주변이나 119에게 도움이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겨울철 살얼음이 언 연못은 더 위험할 수 있다. 

 

살얼음이 언 연못에 빠진 반려견을 구하려다가 성인 견주마저 익사할 뻔했다고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州) 오로라 시(市)에 사는 에릭 메더나치는 일요일 아침 외출 중에 8살 난 아들 케이든의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반려견이 연못에 빠졌는데 빠져나올 수 없다고 아들이 말했어요. 엄마가 반려견과 함께 연못에 빠졌다고 말하면서 아들은 울기 시작했어요. 둘 중 누구도 나올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내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에릭은 아들에게 전화를 끊고, 응급구조대에 신고전화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에릭은 경찰에 신고한 후 당장 연못으로 달려갔다. 오로라 경찰은 오후에 도착해서 밧줄을 던져, 그의 아내 캐시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베일리를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한숨을 돌린 에릭은 자초지종을 아내에게 들을 수 있었다. 반려견 베일리가 얼어붙은 연못을 돌아다니다가, 살얼음을 밟고 연못에 빠졌다. 베일리는 연못 위로 떠오르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캐시는 베일리를 발견하고,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차고에서 카누를 찾았다. 노를 찾지 못해서 대신에 빗자루를 챙겨서 연못으로 갔다. 캐시는 카누를 타고 가서 베일리를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서툰 노질로 얼어붙은 연못을 휘젓다가 카누가 뒤집어져서 같이 빠졌다. 

 

에릭은 평소에 베일리가 활기 넘치고 호기심 많은 반려견이어서, 연못의 한쪽 끝부터 반대편 끝까지 돌아다니곤 했다고 전했다. 연못에 빠진 적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캐시가 평소처럼 베일리를 구하려고 했던 것.

 

응급구조대는 에릭과 캐시 부부에게 호수나 연못의 살얼음을 밟다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아들과 반려견을 조심시킬 것을 당부했다. 에릭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방심했다가) 수백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때론 결과가 항상 같지 않고, 오늘처럼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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