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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견의 마지막 가는길 "안락사는 선택이 아니다"

 

반려견 안락사는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이 피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선택이다.

 

미국 경찰견의 마지막 길을 통해 반려견의 안락사가 주인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이 지난 8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견 ‘밥’은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폭탄 탐지 업무를 수행했다. 밥이 뇌종양에 걸려서, 시카고 경찰이자 경찰견 조련사 마이클 월터스는 밥을 안락사시켜야 했다.

 

월터스는 “밥이 1년 전에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수의사는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밥은 1년 넘게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밥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로 갈 때가 됐다”고 전했다.

 

월터스는 “밥은 오랜 시간 내 단짝친구였고, 뛰어난 개”라며 “그러나 내 마음 속에서 때가 된 것을 알았고, 밥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 의장대는 시카고 경찰서 앞과 나일스 동물병원 앞에 도열해, 밥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많은 경찰들이 눈물을 흘렸고, 밥과 이별을 가슴 아파했다.

 

시카고트리뷴의 존 카스 기자는 주인과 반려견의 유대감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찰견과 조련사의 유대감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비즐라 사냥개 ‘불릿’을 안락사 시킨 경험에 비추어, 개의 고통을 생각할 때 안락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론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것은 주인의 마음을 찢어놓는다.

 

그는 “당신이 개를 사랑할 때, 때로 그 사랑은 당신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며, 마이클 월터스도 알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카스 기자는 신장투석이나 연명 치료로 끝까지 반려견을 보내지 못하고 붙드는 주인들을 봤다며, 그들이 반려견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려견이 겪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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