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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묘 새주인 찾아주는 일본의 고양이절

[김민정 일본 통신원] 우리나라에도 도심에 절이 있지만 일본의 절은 그보다 주민들과의 물리적 거리가 더 가깝다. 그런 가운데 유기묘들에게 새주인을 찾아주는 고양이 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후쿠이현의 고탄죠지(ご誕生寺). 이미 TV와 잡지를 통해 고양이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고양이들은 참 느긋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다른 길고양이들과 달리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 고양이들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도 늘었고, 고양이들의 모습에 마음의 평온을 찾기도 했다.

 

3년 전 이 절에 새로 부임한 주지스님은 당시 80마리 가량 되던 고양이들에게 일일이 새주인 찾아주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TV에 소개되면서 희망자가 급증, 1년에 4회 정도 하던 분양행사는 고양이 수보다 희망자 수가 더 많이 몰렸던 적도 있다.

 

"모든 고양이에게 이름과 목줄을 주면서 시작된 활동인데 덕분에 3년 동안 270마리 정도가 인연을 찾아갔죠. 현재는 후쿠이현 내의 동물보호센터에서 고양이를 데려와 보호자를 찾아주는 중입니다." 주지 스님의 말이다.

 

고양이를 데려 가는 이들에게 여러 부탁을 하지만 반드시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 "잘 맞지 않을 땐 무리하지 말고 여기로 다시 데려오세요."

고양이절에 사는 고양이들도 나름의 몫을 톡톡히 한다.

 

고양이절 유명해지다보니 고양이를 거두어 달라는 부탁도 종종 받는다. 올봄에는 임신 중인 고양이가 절앞에 놓여져 있기도 했다. 냥이를 두고 가기도 했다.

 

원래 이 절에 살고 있던 고양이도 역시 출산을 할 무렵, 각각 5마리씩 총 1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이 버림받는 고양이는 자신들의 새끼를 돌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절에 살면서 새끼를 낳은 고양이에게 맡겼는데 10마리의 새끼를 정성껏 돌보는 기특함을 보여줬다. 그 모습을 보고 이 고양이에게는 '마리아'란 이름도 붙여줬다.

 

건강하게 자라난 10마리 아기 냥이들은 모두 무사히 새 입양처를 찾아갔다. 어미고양이 '마리아'는 빅마마로 유명해져 이 절에서 꼭 봐야할 고양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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