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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견, 그의 눈이 돼준 개, 그리고 노부부'

 

USA투데이에 실린 시나부부와 시각장애견 허비(왼쪽), 안내견 힐다(오른쪽).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은 많지만, 시각장애를 가진 개를 돕는 안내견은 전대미문이다.

 

버려진 시각장애견과 그 개를 돕던 안내견이 함께 노부부에게 입양됐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 메트로폴리탄 통계지구 매리언 카운티의 유기견 쉼터 담당자 소냐 풀버스는 약 한 달 전 닥스훈트 3마리가 버려졌고, 그 중 검은 수캐는 건강진단을 모두 통과해 곧바로 입양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눈이 먼 ‘허비’와 친구 ‘힐다’는 남겨졌고, 입양되기 힘들어 보였다. 윌러미트 밸리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허비와 힐다가 4세에서 5세 사이라고 추정했다. 병원은 둘을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후, 예방 접종과 치과 치료를 했다.

 

검고 긴 털을 가진 힐다는 밝은 갈색 털의 허비와 끈끈하게 결합돼, 둘을 따로 떼어 입양시킬 순 없었다. 매리언 카운티 유기견 쉼터는 지역 쉼터들에게 연락해, 둘을 함께 입양시킬 가정을 알아봤다.

 

지역 유기견 쉼터 ‘세일럼 독스’의 다이앤 영은 “나와 쉼터 직원이 허비가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을 때, 허비가 많이 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다”며 “허비는 움직임과 그림자 정도만 구분했고, 힐다가 허비를 안내하고 보호했다”고 전했다. 영은 “우리는 곧바로 둘을 함께 입양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알아챘다”고 덧붙였다.

 

쉼터는 힐다와 허비 사진을 찍고, 둘을 함께 입양할 가정을 수소문했다. 기다림 끝에 은퇴한 노부부 존 시나와 도로시 시나가 워싱턴주 얘키모 카운티에서 5시간을 운전해서 달려와, 둘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시나 부부는 지난 4월 16세된 닥스훈트 애너벨을 잃고, 닥스훈트를 새로 입양하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존 시나는 “수년 전 애너벨을 오리건주 라 파인시 강아지 농장에서 구조했듯이, 인터넷으로 닥스훈트 유기견을 찾았다”며 “힐다와 허비를 보곤, 아내 도로시에게 얘들이 우리 개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나 부부는 허비를 지켜주는 힐다에게 호감을 느꼈고, 힐다는 도로시의 다리에 가볍게 매달리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존 시나는 “반려견들은 명약과 같다”며 “반려견은 당신이 건강해지도록 많은 방법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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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6/06/08 18:35:18
    모두 모두! 행복한 삶이 이어지기를~

    답글 2

  •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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