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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였는데요"..자기발로 응급실 찾아온 개

앤더슨 병원 직원들이 유기견 카포네를 돌보고 있다.

 

미국에서 유기견이 교통 사고 직후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화제가 됐다고 미국 폭스59 방송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새벽 5시15분. 응급 환자로 정신없는 앤더슨 커뮤니티 병원 응급실에 특별한 환자가 들이닥쳤다. 바로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개였다.

 

당직 의사인 클레이 루드로와 토머스 쇼트는 “그 개는 말 그대로 가야할 정확한 장소를 아는 것처럼 곧장 걸어 들어왔다”고 전했다.

 

루드로는 이 개를 진찰하고, 물을 준 다음에 누울 곳을 마련했다. 처음에 겁먹은 것처럼 보였던 래브라도는 얼마 안 가 친근한 성격을 드러냈다. 루드로는 당직을 마친 뒤에 이 개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수의사는 이 개가 교통사고로 왼쪽 앞발을 다쳤고, 왼쪽 눈 위에 열상과 왼쪽 어깨 부상도 입었다고 진단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처는 목 주변 신경 부상. 목 신경이 치유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병원 직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걷어 수의사 치료비를 지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SNS를 하지 않았던 애견인 쇼트는 이 개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병원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지역 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이 이 사진을 공유한 끝에 주인이 나타났다.

 

주인 닉 카라지아니스는 생후 1년 된 개의 이름이 ‘카포네’라며, 카포네를 잃어버린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직장 두 곳을 다니는 카라지아니스는 새벽 1시 넘어서 카포네를 산책시키던 중 개를 잃어버렸다.

 

당시 개 목줄이 전신주에 걸리는 바람에 주인이 풀어주는 사이에 목줄이 풀려, 카포네가 달아나버린 것. 카라지아니스는 “나는 ‘카포네! 카포네!’라고 소리쳤지만, 카포네는 정처 없이 뛰어다녔다”며 “보통 카포네는 바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상시와 다르게 카포네는 돌아오지 않았다. 카라지아니스는 새벽 3시까지 차를 타고 카포네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컴컴한 밤에 검은색 래브라도를 찾는 일은 무모해보였다.

 

자고 일어나서 다시 카포네를 찾던 카라지아니스는 한 행인에게 병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검은 개의 사진 이야기를 듣고, 카포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치료해주고 돌봐준 병원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당직이었던 쇼트는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입양할 생각이었지만, 다행히 주인을 찾았다. 루드로는 카포네가 “조용하고, 온화하며, 친근한” 성격으로 병원 직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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