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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스트독' 보와 써니, 장난기 넘치는 화려한 삶

백악관 잔디에 나란히 앉은 보(왼쪽)와 써니

 

반려견들이 먹고 자는 일상을 보낼 때, 백악관 반려견 한 쌍은 평범한 반려견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미국 통신사 AP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반려견 ‘보(Bo)’와 ‘써니(Sunny)’의 화려한 삶을 조명했다.

 

퍼스트독의 삶을 살펴보자. 

 

보와 써니는 백악관의 반려견 대사로 활동하면서, 대통령처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둘의 인기는 매달 일정표를 짤 정도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모두가 보와 써니를 보고 싶어 하고, 같이 사진 찍고 싶어 한다”며 “매달 초 보좌진이 요청받은 일정을 메모로 정리해주면, 승인할지 결정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보와 써니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보와 서니는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대회(Easter Egg Roll)에서 관중을 즐겁게 해줬다.

 

또 보는 재선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기념식에서 영부인의 자리에 서서 손님을 환대했다. 해마다 영부인이 크리스마스 전에 아동 병실을 방문해 위로하는 자리에도 보와 써니가 함께 했다.

 

보와 써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늘도 생겼다. 지난 1월 한 남성이 노스다코타주에서 수도 워싱턴 D. C.까지 와서 둘 중 한 마리를 납치하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7살인 보는 지난 2009년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이 됐다. 지난 2008년 대선 지지자인 에드워드 M.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를 선물했다. 보 덕분에 오바마 대통령은 영애 말리아와 사샤에게 대선 뒤에 반려견을 입양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4살이 다 된 써니는 지난 2013년 8월 가족이 되면서, 포르투갈 워터 도그 한 쌍이 완성됐다. 둘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보의 가슴과 앞발이 하얗다는 점만 다르다. 써니는 완전히 검은색이다.

 

써니가 입양되기 전까지 보는 데일 해니 백악관 수석 부지관리인의 일을 돕는 조수로 일하고 있었다. 해니가 국립공원관리청 업무도 함께 보기 때문에, 그 일도 도왔다.

 

영부인은 “보는 매일 아침 데일과 함께 가서, 국립공원관리청 사람들과 돌아다녔다”며 “비록 식물을 보고, 같이 산책하는 수준이었지만, 직업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녀는 “왜냐하면 내가 밖에 나가서 그를 보면, 동료들과 있을 땐 그는 나를 무시했다”고 농담했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백악관을 깨끗하게 보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와 써니가 가끔씩 백악관 기물을 물어뜯어서 파손시켰기 때문이다.

 

영부인도 둘의 나쁜 버릇을 인정했다. 오바마 여사는 둘 다 대체로 예의바르지만, 써니가 가끔 백악관 구석에 볼일을 보는 습관이 있다고 털어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와 함께 미식 축구 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대통령의 반려견은 항상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워싱턴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개를 키워라.”라는 유명한 충고를 남겼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반려견 덕을 본 경우다. 갈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버디’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반려견 ‘바니’는 공식 홈페이지를 갖고 있었다. 스코티시 테리어종인 바니는 목에 카메라를 매달고 다니며 찍은 영상 ‘바니캠’으로 유명했다. 당시 영부인 로라 부시가 바니캠 자막과 촬영 일정을 조율했다.

 

반면에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언론사 사진기자들 앞에서 비글 반려견의 귀를 잡고 들어올려서, 동물애호가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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