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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진, 반려동물도 공포에 떤다

지진을 피해 병원으로 대피한 안도씨가 놀란 반려묘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크림 치즈를 묻혀 진정시키고 있다. sippo 보도 캡쳐

 

[김민정 일본 통신원] 14일 전진(前震)에 이은 16일 더 강력한 본진(本震)이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를 대폭 키운 구마모토 지진.

 

1995년 고베 대지진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미 42명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고, 이재민은 15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전의 지진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면서 추가 지진 발생 우려도 여전하다. 그래서 집에 가지 못하고 차에서 사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려동물들 역시 공포에 질려 있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일본 반려동물포털 시포는 14일 전진이 난 다음날 두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히말라얀 종의 암컷 고양이 '하이디'(17살)는 구마모토 시내의 아파트 8층에서 보호자인 여성 타나카씨와 둘이 살고 있었다. 14일 오후 9시 26분. 최초의 흔들림이 왔다. 상당히 강했다.

 

하이디는 깜짝 놀라 거실에서 복도 쪽으로 뛰어 달아났다. 그 후에도 여진이 계속됐다. 강한 흔들림이 너무 무서웠던지 하이디는 피아노 옆의 틈으로 숨어 들어가 꼼짝하지 않았다.

 

오전 12시를 지나 본 지진과 거의 같은 강한 진동이 왔을 땐 타나카씨가 안고 있었다. 결국 하이디는 타나카씨 곁에서 아침까지 떨어지지 않은 채 있었다.

 

구마모토 시내의 한 단독 주택에 사는 웰시코기 종인 클라라(수컷 8살)와 히말라얀 고양이 아이(암컷 19살)의 경우, 지진 직후 보호자 안도씨와 함께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집은 무사했지만 2마리와 안도씨는 그 후 시내 병원 병실의 시설로 이동했다. 평소부터 안도씨와 함께 치료견, 치료묘로서 활동을 하며 다녔던 장소였다.

 

15일도 그대로 시설에서 지냈다. 그러나 아이가 사료를 전혀 먹지 않는 것이다. '무섭기도 했고 집이 아닌 곳에 와 있기 때문이겠죠'라고 안도씨가 말했다. 안도씨는 크림 치즈를 손가락에 묻혀 아이를 먹여줘야 했다.

 

지진 재난 방송에서는 반려동물들과 함께 임시피난시설에서 기거하는 이들의 모습이 자주 비춰지고 있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반려동물들도 상당한 공포를 갖고 있는게 사실. 

 

SNS 상에서는 지진 직후 집을 나간 반려견과 반려묘를 찾는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도 자연재해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여진의 위험이 빨리 사라지고, 복구 작업이 시작돼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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