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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공혈묘 기리는 책 발간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다른 고양이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 주다 세상을 떠난 공혈묘를 추억하는 책이 나왔다.

 

'하늘에서도 보고있기를'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에는 12년의 삶 중 3년을 공혈묘로 산 바타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타코의 주인으로 동물병원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하세가와 마미씨가 책을 썼다. 하세가와씨는 미용사로 갓 입문했던 10년 전 바타코를 만났다.

 

바타코는 당시 4살, 바타코를 귀찮아했던 전 보호자가 안락사시키고 병원에 데려온 것이 인연이 됐다. 바타코를 구하기 위해 그 병원의 수의사는 병원에서 거둬 들여 공혈묘로 일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일본에는 개와 고양이용의 혈액은행이 없다. 우리나라는 사설 회사 1곳이 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혈액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끔 병원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동원되기도 하는데 일본도 이런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책에 따르면 공혈묘로 활동하려면 나이는 2~7살로, 암컷일 경우 임신 경험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예방접종 등 관리는 필수다. 다행히 바타코는 이런 조건을 충족해 공혈묘로써 활동할 수 있었다.

 

물론 공혈묘라고 해서 아무때나 피를 뽑는 것은 아니다.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고양이는 한 번 채혈에 30~60미리리터. 그리고 다음 채혈까지 수개월은 채혈하면 안된다.

 

바타코는 처음엔 낯가림으로 정해진 장소 이외에는 움직이려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차츰 병원에 익숙해져 휴게실이나 미용 룸에서 자유롭게 지내게 됐다.

 

돌봐 주던 하세가와씨를 비롯한 스텝이 이름을 부르면 어디에 있던 달려와 애교도 부리곤 했다.

 

7살이 되어 공혈냥이를 그만 둔 후에도 병원에서 지내왔던 바타코에게 신장병이 발견 된 것은 9살 때. 이전부터 원했던 대로 하세가와씨의 자택에서 돌보기로 했다. 그리고 11살에 암에 걸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 책은 편집자가 많은 이들에게 공혈묘의 존재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 책 말미에는 일반가정의 개와 고양이도 협력할 수 있는 헌혈 봉사에 관해서도 씌여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헌혈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 백산동물병원이 고양이 헌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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