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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치매, 사람과 유사하게 온다'

박희명 건국대 수의대 연구팀 임상사례 공개

 

개의 치매도 사람과 유사하게 유발됨을 보여주는 임상사례를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11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16살된 암컷 반려견이 보호자에 대한 인지감소와 평소와 다른 곳에서의 배변·배뇨, 보행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증상으로 건국대 동물병원을 찾았다.

 

이 반려견은 1년 전부터 시작된 인지 및 행동 장애가 직전 한달 사이 악화됐고, 동물병원에 실시한 인지장애 설문평가에서도 심각한 인지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안동물영상센터에서 자기공명검사(MRI)를 실시해 본 결과 뇌 위축 소견에 해당하는 뇌의 지주막하공간의 확장, 뇌실의 상대적 크기 증가, 시상간교 길이의 감소가 발견됐다.

 

박희명 내과진료 교수는 "인지장애 점수와 MRI 검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람의 '치매' 증상과 유사하게 뇌 위축으로 유발된 개의 인식장애증후군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 사례가 눈길을 끈 것은 리포푸신(Lipofuscin)이라는 물질이다.

 

의료진은 진단 뒤 인지능력을 증진시켜주는 약물과 항산화기능을 가진 약물을 처방했지만 이 개는 내원 3주 후 자연사했다.

 

뇌의 일부를 조직검사해 본 결과 해마(Hippocampus) 부분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포 안에 축적되는 노화색소 ‘리포푸신’(Lipofuscin: 지방갈색소)이 침착된 것이 확인됐다.

 

리포푸신(Lipofuscin)은 노화와 관련한 산화적 산물로 이 물질의 침착은 국내 반려동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 물질은 뇌조직의 손상과 행동학적 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박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도 고령의 반려견 증가에 따라 사람의 ‘치매’와 유사하게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식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인지장애증후군’(Congnitive Dysfunction Syndrome)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지장애에 대한 평가가 지역동물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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