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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지진 동물보호소, 4년만에 활동 종료

대지진 7개월째 개고양이 보호 목적 설립..한때 300마리 일시수용

모든 개고양이 주인 찾아줘..작년 12월 자발적 폐쇄

 

[김민정 일본 통신원]지난 2011년 3월11일 14시46분 일본 도후쿠 지방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였다.

 

강진 발생 이후 초대형 쓰나미가 센다이시 등 해변 도시들을 덮쳤고, 특히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전을 파괴하면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4년 여가 흐른 지금이지만 여전히 방사능은 완벽히 차단되지 않았고, 원전 사고 피해를 입은 지역은 시간이 멈춰버린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렇듯 참혹한 일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슴 따뜻하게 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후쿠시마현에서는 행사가 하나 진행됐다.

 

후쿠시마현 동물구호본부는 이날 개고양이대피소인 미하루쉼터를 현에 기부했다. 지진과 원전 사고 여파로 주인을 잃은 개와 고양이도 숱하게 발생했다.

 

그런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기 세워진 것이 이 미하루쉼터였다. 당초 창고를 개조해 임시수용시설을 만들었지만 넘쳐나는 개와 고양이들로 인해 이곳이 새로 지어졌다.

 

한창 활동이 왕성했을 때의 미하루쉼터 고양이들 모습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난 지 7개월 가량이 지난 2011년 10월 전국에서 모인 의연금을 재원으로 미하루쉼터가 출범했다. 주인 잃은 개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복구에 매달리거나 다른 지역에서 정착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주민들이 키우던 개와 고양이도 이곳에 맡겨졌다.

 

재원은 넉넉치 않았으나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와 개와 고양이들을 돌봤다. 한창일 때는 한꺼번에 300여마리, 연간 100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고, 원주인에게 돌려 주거나 새주인을 찾아 줬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폐쇄될 당시 보호소에는 개와 고양이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됐다. 앞으로 동물보호소는 후쿠시마현의 동물보호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까지도 동일본 대지진 때 헤어졌던 반려동물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일본이다. 반려동물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재난 속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정상생활로의 복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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