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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요? 우린 야전 체질이에요!"

동물과사람 하남센터 가보니

 

12일 낮 동물과사람 하남센터에서 리트리버 한 마리가 운동장을 독차지하고 운동 중이다.

 

"웬만한 한파 아니면 훈련을 하지 않는 날은 없어요. 사실 사람이 추워서 그렇지 개들은 추위에 더 잘 견디거든요."

 

새해 들어 겨울다운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에도 발령돼 있는 상황. 훈련소에서 지내는 개들은 이런 날씨를 잘 견디고 있을까.

 

12일 낮 경기도 하남에 있는 동물과사람 하남센터를 찾았다. 동물과사람 하남센터에는 40여 견종에 100마리가 넘는 개들이 있다. 300마리 가량을 보유한 동물과사람 강촌센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훈련센터다. 관리 훈련사만 해도 10명이 넘는다.

 

그레이트 피레니즈 "춥나요?"

 

호텔과 병원, 카페도 겸하고 있는 곳으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체제로 운영되는 곳이다. 자체 보유한 개들을 대상으로 어질리티와 프리스비 등 도그쇼 훈련을 하고 있고, 문제견 행동 교정도 계속된다.

 

특히 별다른 난방시설이 보이지 않는 야외 견사가 눈길을 끌었다. 10개 안팎의 견사에는 한없이 튼튼해(?) 보이는 큰 아이들이 견사 하나씩을 차지하고 외부인의 방문에 우렁찬 소리를 냈다.

 

카네 코르소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그레이트 피레니즈부터 셰퍼드, 골든리트리버, 시베리안허스키, 카네코르소, 티베탄 마스티프, 진돗개, 사모예드, 콜리. 견사에는 견종이 제각기 다른 성견이 한 마리씩. 이런 희귀 대형견들을 한 자리에서 보다니 눈호강 제대로 하는 날이다.

 

이들 대형견들에게는 야외견사가 집이다. 춥지는 않을까. 이들 대형견들이 직원들을 안에서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이란다.

 

티베탄 마스티프 "음, 저는 좀 더 클 거래요."

 

"티베탄 마스티프만해도 영하 25도까지는 끄덕이 없어요. 사람이 추위를 못 견뎌서 훈련을 못하면 모를까. 대부분 다 자란 이 아이들은 지금 날씨가 체질에 딱맞죠."

 

남향으로 지어진 견사에서 낮에는 햇볕을 쐬고, 밤에는 호루를 씌워 추위를 피한다. 혹시나 추울까봐 안으로 들인다면 오히려 털갈이를 하면서 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단다. 시베리안 허스키나 사모예드가 원래 살던 환경을 떠올리면 딱이다.

 

사모예드 "전 하나도 안 추워요!"

 

이런 대형견들과 달리 중소형견들은 낮에는 훈련을 하고 운동겸 밖에서 햇볕도 쐬지만 밤에는 실내 호텔에서 지낸다. 바깥 날씨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다면 이들 개들은 따로 갖춰진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한다.

 

중형견 중에는 매끈한 몸매에 마치 늑대를 떠올리게 하는 더치 셰퍼드가 여러 마리, 우리나라에서 프리스비를 할 수 있는 휘펫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이곳에 있다.

 

폼스키 "얌전해 보여도 점프하면 2미터!"

 

얼마 전 일본에서 건너온 포메라니안과 시베리안 허스키 사이에서 태어난 폼스키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보통의 폼스키보다는 다소 덩치가 큰 데 2미터 넘는 점프력이 혀를 차게 한다.

 

이승현 동물과사람 훈련팀장은 "추운 겨울이라고 다른 계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오히려 고체온증으로 사고가 날 수 있는 여름철보다 지금이 훈련에 더 제격"이라고 말했다.

 

춥다고 아예 외출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개를 꽁꽁 싸매고 다니는 것은 막상 개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 넘겨 짚은 것일 수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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