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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내가 개를 사랑하게 된 진짜 이유

필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야기다. 1970년대 초반 당시 사람들은 길에 개를 풀어 놓고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개주인들은 자신의 개에게 아침을 먹이고 나서 길거리에 똥, 오줌을 누라는 의미에서 개를 풀어 놨다. 그리고 개가 판단하기에 어두워지고 배가 고프면 자기 집에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길거리에는 다양한 모습의 똥개들이 즐비했다. 필자는 그런 개들이 너무 싫고 무서웠다. 거리에서 작은 강아지라도 보면 고함을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다. 개라는 동물 자체를 겁내고 혐오했다.

 

필자의 부모님은 한심한 아들을 더 이상 보다 못해 결단을 내렸다. 차라리 우리가 개를 키워 개에 대한 아이의 공포심과 증오심을 사랑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게 된 개가 스피츠, 도사견, 셰퍼드 각각 한 마리씩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애지중지하던 도사견과 셰퍼드는 장염 때문에 장수하지 못하고 1년 정도 살다가 저세상으로 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 증세가 파보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에게 개라는 동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심어준 것은 혼자 살아남은 스피츠였다. 제일 덩치도 작고 연약하게 보이던 그 스피츠는 명랑하고 애교가 많았다.

 

빠루라는 이름의 스피츠라는 작은 개를 통해 개라는 동물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확실히 알게 됐다. 개 한 마리를 통해 개라는 동물을 보는 눈이 생겼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비단 개뿐만이 아니었다. 빠루를 통해 동물을 사랑하고 개를 좋아하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있다. 내가 이렇게 개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 때 개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그 터닝 포인트 역할을 한 것은 작지만 귀여웠던 스피츠 빠루였다. 지금 생각하면 빠루는 평생 고마운 존재이면서, 감사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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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2건

  •   2015/12/30 09:45:58
    빠루 사진은 혹시 갖고 계신가요? 흑백 사진일 듯한대 그 시절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네요.. ^^

    답글 0

  •   2016/03/21 09:55:16
    40년 가까이 되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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