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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음식아, 길냥이를 부탁해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길냥이 응급식

참치· 닭가슴살·맛살 등 통조림류..물에 헹궈 주고

생수와 함께 급여..삶은 계란·두부도 가능

응급식은 응급식..계속 줄땐 전용 음식 줘야 

 

 

"어떤 사람은 핫바를 사가더니 그걸 입으로 잘게 부숴서 길고양이에게 주더라구요. 그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참치캔을 사다가 주곤 하죠. 아마 참치캔이 편의점에서 사는 길고양이 대표음식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적당한 음식은 없다고 봐요."


서울 가산동 한 편의점주의 말이다. 이 편의점이 있는 건물 주변에는다섯 마리의 길고양이가 떼지어 산다. 


편의점주의 말처럼 참치캔은 길에서 아픈 고양이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참치캔에는 고양이의 장기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염분이 상당량 함유돼 있어 오래 먹일 음식은 결코 아니다.

 

 

아픈 길고양이를 보면 뭔가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기 마련이다.

 

참치캔 외에 편의점에서 사서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알아봤다. 물론 이 음식들은 기력이 쇠해 움직임이 둔화된 길고양이에게 한두번 응급식으로 주는 음식들이지 결코 사료처럼 주식으로 줘서는 안되며 권장되는 음식도 없다.


◇닭가슴살, 맛살, 연어 등 통조림류

 

참치 외에 먹일 수 있는 음식들이다. 다만 어느 제품이나 염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염분이 적게 들어 있거나 편의점의 비품을 활용해 최대한 제거하고 주는 것이 좋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컵라면이나 커피 타 먹을 때 쓰는 물을 이용하면 된다. 종이컵을 얻어서 헹궈 주면 응급식으로 쓸 수 있다.

 

통조림류라면 일단 물에 헹군다는 생각을 하자.

 

◇삶은 계란

 

계란은 날것으로 주면 안되지만 삶아서 주는 것은 괜찮다. 간혹 흰자위 부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길고양이들도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식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삶은 계란이라도 요새는 간이 배여 나오는 제품들이 많다. 그냥 삶은 계란이든 맥반석 계란이든 한 입 먹어보고 짠맛이 느껴질 정도라면 다른 제품을 생각해 보자.

 

 

◇우유

 

사람이 마시는 우유에는 유당이 들어 있다. 고양이는 이 유당 분해를 잘 하지 못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므로 먹이지 말라고 하는 식품 중 하나다.

 

하지만 고양이 전용 우유가 출시돼 있는 것처럼 모든 우유를 먹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편의점 코너에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즉, 락토프리 우유가 있다면 임시방편으로 1, 2회 주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


◇고구마 말랭이·두부 

 

줘도 된다. 특히 개는 고구마 말랭이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개와 달리 육식성인 고양이에게는 고구마 말랭이는 맛없는 음식이다. 맛이 없어 먹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두부도 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일 경우 가스가 차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신선한 물

 

길고양이는 살아 가면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 수분 대부분을 음식에서 얻기도 하지만 길바닥에서 깨끗한 물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사람도 그렇듯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각종 병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수분의 공급은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집고양이라도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추후 신부전 등에 걸린다.

 

음식을 준다면 생수를 사서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주자.


길고양이는 대개 수명이 2, 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박한 환경에 더해 음식 자체도 대개 음식물 쓰레기 등 건강에 좋지 못한 것들을 먹기 때문에 15년 가량 사는 집고양이보다 수명이 매우 짧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들이 오히려 평소에 먹는 음식보다 더 나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편의점 음식 중에 고양이의 건강에 이로운 제품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만일 내일도 길고양이를 돌봐주고 싶다면 전용 사료를 챙겨 주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주신분: 김진희 수의사(노트펫 김진희의심쿵심쿵 칼럼니스트) >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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