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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다섯 가지 역할

리트리버(Retriever)라는 개들은 물새 사냥개로 엽사가 쏜 총알에 맞고 쓰러진 물새를 회수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그래서 이 개들은 사냥감을 직접 공격하는 아프간 하운드, 그레이 하운드, 비글, 닥스훈트 같은 하운드 계열의 수렵견(狩獵犬)보다 온순할 수밖에 없다.

 

물새 사냥개로 출발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지금은 못하는게 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물새 사냥개로 개발됐던 리트리버들은 20세기 이후 그 용도가 물새 사냥개보다는 맹도견, 군견 등과 같은 공익적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는 리트리버 종류가 다른 품종의 개들보다도 후각이 뛰어나고, 비교적 온순하며, 훈련 효과까지 탁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다른 리트리버보다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정말 이 개는 못하는 것이 없는 멀티 플레이어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흐른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 유상철, 송종국 선수는 어떤 포지션에서도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바로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그 선수들 같이 어떠한 목적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개라고 할 수 있다.

 

조렵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원래 사육 목적은 추운 캐나다 래브라도 앞바다에서 어부가 쳐 놓은 그물에서 빠져 나온 물고기들을 회수하는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 후 이 개가 영국으로 건너가 훌륭한 조렵견으로 개량됐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이런 본연의 목적에 걸맞게 새 사냥개로 손색이 없는 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 공을 던지고 가져 오게 하는 게임을 하다보면 이 개가 얼마나 뛰어난 조렵견인지 잘 알 수 있다.

 

애견

 

미국이나 캐나다 같이 국토가 큰 나라의 경우, 단독주택 거주자들은 대형견을 선호한다. 미국 대형견 선호도를 보면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라이벌인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늘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그만큼 애견으로도 손색이 없는 개다.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 무척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군견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고 교육 소화 능력이 탁월하여 군견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 미군들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폭발물 탐지견, 수색견의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맹도견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도견의 역할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잘 하는 개가 없다. 이들은 높은 지능, 주인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인내력으로 맹도견 역할을 충실히 한다.

 

마약탐지견

 

군인이 전장을 지킨다면 마약탐지견들은 마약의 위협으로부터 세관을 통해 우리의 건강과 사회질서를 지키는 초병(哨兵)이다. 역시 높은 교육훈련 소화 능력과 뛰어난 후각 능력이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마약탐지견으로 각광받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된 것 같다.

 

물새 사냥개로 출발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지금은 못하는게 없는 멀티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에 대해서는 전설적인 얘기들이 많이 내려온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방패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주인인 장애인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도로 밖으로 주인을 끌어오고 휴대전화를 물어준 얘기 등도 있다.

 

또 주인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이 누운 관 주위를 떠나지 않은 감동적인 애기도 전해진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맹도견, 군견,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한 역할 수행에 힘쓰고 있다. 간혹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아직도 맹도견의 탑승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있다.

 

어떤 분들은 한 발 더 나가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 "저 놈 참 맛있게 생겼다" 같은 어이없는 발언을 하여 개 주인에게 큰 상처를 준다. 필자도 수년전 지하철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승객을 본 적이 있다.

 

이제 이런 비인도적인 행동과 발언은 문명인으로서 제발 삼가시고 대신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노력에 경의를 표시했으면 좋겠다. 그들은 그 어떤 사람들에 못지 않게 숭고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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