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별이 된 휠체어 치료견 '샤넬'

지난해 10월 휠체어를 탄 치료견 샤넬의 모습. 휠체어를 타고서도 치료견 역할을 해낸 샤넬의 이야기가 에세이로 출간됐다. 시포 캡쳐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최근 치료견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에세이가 출간됐다. 치료견, 말만 들어도 개의 인간을 위한 사역이 떠오른다.

 

책의 주인공인 암컷 골든 리트리버 샤넬은 사역을 넘어 봉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샤넬은 올해 1월 12살로 생을 마쳤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치료견으로 한달에 1, 2회씩 나고야의 한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했다. 말기암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해 준 개였다.

 

환자의 발 아래 조용히 앉아 있거나 침대 모서리에 발을 올려 웃는 얼굴을 보이거나 하는 모습만으로도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줬다. 보통은 말이 없던 환자도 샤넬이 병동을 떠날 땐 "잘 가~"라며 배웅했다.

 

그러던 중 샤넬은 2013년 초반 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뒷다리가 괴사 상태에 빠졌고 누워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안락사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을 마칠 개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한 간호사가 간절히 복귀를 주장했고, 반년 뒤 치료견으로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몸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초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오갔다. 샤넬의 힘내는 모습에서 용기를 받았다라는 환자도 있었다.

 

샤넬은 그렇게 지난해 11월까지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하다 올 1월9일 숨을 거뒀다. 포토에세이는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세라피견, 샤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