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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매장 말티즈, 119 구조대원들이 "죽은줄 알고" 묻어줘

전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던 생매장 말티즈 사건이 실은 오해와 동정심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수사를 해보니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 구급대원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잘 가라'는 마음에서 묻어준 것이었다.

 

생매장 됐다가 구조된 말티즈 강아지, 구조 보름이 지난 현재 제모습을 찾은 모습이다. 다만 다리 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는등 완벽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용유사 회원 diksne(diks****)

 

1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생매장 말티즈 사건은 주인의 여행에서 시작됐다. 수원에 사는 A씨는 아내가 5박 6일 일정으로 친정에 가자 대청소를 하기 위해 말티즈 두 마리를 용인시 기흥구에 사는 지인에게 맡겼다.

 

지인은 집 근처 주변 비닐 하우스에 말티즈 두 마리를 매어 놨으나 말티즈들은 줄을 풀고 도로를 돌아 다녔다. 그날 오후 10시 가량 말티즈들을 본 주민이 유기견으로 보이는 말티즈 두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세 명의 119 대원들이 도착하고 보니 한 마리는 차에 치어 움직이지 않았고 다른 한 마리는 산으로 도망쳤다. 차에 치인 말티즈는 온몸이 뻣뻣해진 상태, 말티즈가 이미 죽었다고 판단한 구조대원들은 포대에 넣어 도로변 수풀에 묻어 줬다.

 

다음날 끙끙거리며 포대에 있던 말티즈를 발견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것이 용인 생매장 말티즈 사건이 됐다. 해당 소방대원들은 "목줄이 있어 애완견으로 보고, '가는 길, 잘 보내주자'라는 생각에 묻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소방대원들이 유기견 구조 출동을 위해 나섰다가 잘못 판단해 벌어진 일로 고의성이 없다고 별다른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생매장 당했다가 구조된 뒤 보름이 지난 현재 말티즈는 안정 속에 제 모습을 상당 부분 되찾았다. 하지만 다리 등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또다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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