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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촬영된 심해아귀의 짝짓기 장면

 

[노트펫] 이것은 짝짓기하고 있는 심해아귀의 일종, 부채지느러미 바다악마(Fanfin Seadevil, 학명: Caulophryne jordani) 커플이다. 이 동물들은 (수심이 수백~수천미터나 되는) 자연계의 서식지에서 거의 관찰된 적이 없다.

 

그러니까 당신은 현재 매우 희귀한 비디오 중 하나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디오는 성적으로 기생하는 커플(sexually parasitic pair)을 촬영한 동영상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 동영상이 최초인 이유는, 코딱지만 한 수컷(화살표)이 암컷에게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수컷은 영양소를 얻고 암컷은 정자를 얻는다. 이 특별한 물고기들은 해수면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그래서 종전에 심해아귀를 연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물에 걸려 올라오거나 박물관에 소장된 '죽은 물고기'들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은 달랐다. 그들은 (심해 어류 촬영용으로 설계된) 특별한 잠수정을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같은 목(order)에 속하는 대부분의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심해아귀들은 미끼 비슷하게 생긴 생물발광부속지(bioluminescent appendage)로 유명하다.

 

그것은 입 앞에서 얼쩡거리며 먹잇감을 유혹한다. 그러나 가느다란 섬유 위에 얹혀있는 생물발광체의 정체가 뭔지를 기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빙빙 돌아가는 가느다란 돌기들은 아마도 3D로 배열된 침전극(cat whisker) 세트처럼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목적은 환경 속의 위험과 먹잇감을 감지하는 것인 듯하다.

 

이렇게 깊은 곳에는 먹을 게 별로 없고 매우 춥다. 그래서 심해아귀는 절약하고 자시고 할 에너지도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 비디오에서 보는 것처럼, 암컷 심해아귀가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물속을 서서히 떠다니며 뒹굴뒹굴 구른다는 것은 말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대사(metabolism), 그들을 반짝이게 하는 세균, '암컷이 수컷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이 비디오의 촬영을 가능케 한 잠수정은 2013년부터 가동되어 왔으며, 전세계에 이런 선박은 몇 안 된다.

 

그러니 수많은 심해아귀들의 미스터리가 밝혀지고 말고는 순전히 운에 달렸다. 언젠가 밝혀질 날이 있겠지, 아니면 말고.

 

양병찬 과학번역가(https://www.facebook.com/OccucySesamel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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