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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은 고양이, 열흘간 기어서 주인에게로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캡처 화면]

 

[노트펫] 다리에 총상을 입은 고양이가 열흘간 기어서 주인의 집으로 돌아왔다고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stuff)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제마이마’는 지난해 12월28일 뉴질랜드 북섬 웰링턴 마틴버러 시(市) 외곽에 있는 작은 농장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주인 페넬로피 드 보어와 빌 드 보어 부부는 지난 6년간 키우던 고양이 6마리가 종적을 감췄기 때문에, 제마이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부부는 제마이마를 다시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드 보어 부부의 예상과 달리 제마이마는 실종 열흘 만인 지난 7일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멀쩡했던 고양이가 오른쪽 앞발을 질질 끌었다. 부부는 놀라서 제마이마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는 고양이 앞발에서 큰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했고, 방사선 사진에서 총알이 뚫고 나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흘간 피부의 상처가 아물면서, 총상인지 알기 어려웠던 것.

 

주인 페넬로피는 “총알로 제마이마의 어깨 신경이 다치고, 흉골 윗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을 X선 사진으로 알 수 있었다”며 “제마이마가 엄청나게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전했다.

 

 

총알이 1인치만 왼쪽으로 갔거나 위·아래로 방향이 조금만 틀어졌어도, 제마이마는 죽었을 것이라고 수의사는 설명했다. 제마이마는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신경 손상 여부에 따라 앞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총상을 입은 고양이가 열흘간 기어서 주인집으로 돌아왔단 생각에 드 보어 부부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내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제마이마를 쏜 사람이 누구든 제마이마를 쏘고 죽도록 내버려뒀다는 사실”이라며 “제마이마가 야생 고양이였다고 할지라도 인도적인 방법들이 있고, 어떤 동물도 그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게 해선 안 된다”고 통탄했다.

 

부부는 제마이마 사건을 겪으면서, 그동안 사라진 고양이들도 죽었던 것이 아닌지 생각돼, 몸서리를 쳤다. 드 보어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총알이 관통한 탓에 범인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마이마가 강한 생존력으로 건강을 되찾을 것이란 사실만 부부에게 위안이 됐다.

 

제마이마의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제마이마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길냥이 신세가 됐다. 동물학대방지협회(SPCA)가 버려진 새끼고양이 제마이마를 구조했고, 3년 전에 드 보어 부부가 입양했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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