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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개와 고양이의 미래

[노트펫] 미국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아침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침 일찍 공원을 가보면 온갖 종류의 개들이 주인과 함께 걸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산책의 목적은 밤새 참았던 배변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3억26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국토에 비해 인구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미국은 중국보다 큰 국토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과 인구를 비교하면 10억 5천만 명 정도 작다. 미국의 인구밀도는 1제곱 km에 32명인 반면 중국은 140명에 달한다.


미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흔한 주거형태인 공동주택보다는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 마당이 큰 단독주택에서 살 경우, 거주자의 안전을 위해 대형견을 키우는 게 좋다.


이런 경우 대형견들은 24시간 경비태세를 유지하는 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동네를 산책하다보면 마당이 큰 집의 경우, 어김없이 저먼 셰퍼드, 벨지언 셔퍼드, 복서, 핏불 테리어 같은 경비견들이 집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버니즈 마운틴 도그. 2017년 8월 미국의 한 공원에서 수영을 즐기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류가 개를 키우게 된 최초의 원인은 사냥과 야간 안전에서 개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개와 함께 사냥을 하면서 사냥 성공 확률이 높아졌고, 이를 통해 단백질 획득 기회가 높아졌다.

 

또한 자신이 속한 무리에 대한 개의 높은 충성심을 활용하여 개를 경비견으로 만들어 밤에 맹수나 낯선 사람의 습격을 걱정하지 않고 잠을 자게 되었다.


아직도 미국에서는 경비견의 목적으로 개를 키우는 집이 적지 않다. 그런데 마당에서 키우는 대형견만 경비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작은 소형견도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한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셰퍼드 같이 마당에서 키우는 대형견이 야생동물이나 강도, 도둑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역할을 한다면, 치와와 같은 예민한 감각을 가진 소형견은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주인을 깨워 위기 상황에 대처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대형견과 소형견은 서로 역할이 다르다. 만약 실외와 실내에 이런 개들을 각각 키우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중 안전장치를 한 셈이다.

 

미국에서는 치와와의 인기가 높다. 치와와는 실내견 중에서 인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일본에서 고양이의 사육두수가 개의 사육두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일본인들의 유난한 고양이 사랑과 1제곱 km당 337명에 달하는 높은 인구밀도,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 형태를 감안하면 예정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보다도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1제곱 km당 515명)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넓은 국토면적과 낮은 인구밀도를 가진 나라들에서는 고양이보다는 개에 대한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고양이는 집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개는 다르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의 미래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양이의 우세가 전망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개의 우세가 지속적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러한 전망은 다른 변수에 의해 변화될 수도 있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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