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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고양이의 선물

[노트펫] 작년 가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과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양이가 자주 작은 새, 쥐, 곤충 같은 것을 물고 와서 현관 문 앞에 두고 야옹 거린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싫을 수 있는 일이다. 그것도 가끔이 아닌 자주 있는 일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그런 행동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양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주인에게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키우는 고양이는 작은 체구를 가진 동물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내면에 호랑이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한 사냥꾼이다.

 

비록 현대의 고양이들은 먹이 해결을 사람들이 대부분 다 해주지만, 그들의 사냥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

 

도쿄의 한 공원에서 만난 고양이. 2012년 촬영

 

미국의 주택은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이 압도적으로 많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사냥터가 있는 셈이다.

 

그 고양이에게 잔디밭에 사는 쥐, 두더지, 개구리 같은 야생동물들은 사냥감이 된다. 또한 경계심 없이 벌레를 잡던 작은 새들도 마찬가지 신세가 될 수 있다.

 

필자이게 고양이 사육의 어려움을 하소연 한 그 미국인의 고양이는 사냥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그것을 바로 먹지 않고 자신의 주인에게 선물한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을 주인에게 바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고양이는 자신의 주인을 그만큼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전의 한 공원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들. 2015년 촬영 

 

40여 년 전 필자가 키우던 고양이도 그랬다. 거의 매일 아침마다 쥐도 잡고 잠자리도 잡고 참새도 잡아왔다. 그리고 그곳을 현관문 바로 앞에 놓고 울어댔다.

 

물론 그러한 고양이의 선물을 좋아할 주인은 없겠지만, 그때마다 어머니는 고양이를 쓰다듬고 귀여워해주었다.

 

그 고양이는 마치 개처럼 충실하게 자신의 주인을 따랐다. 심지어 남의 집에서 말리던 생선을 물고 와서 야옹거리기도 하였다.

 

고양이 주인에게 고양이의 그러한 행동은 주인을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고양이를 혼내지 말라고 했다. 대신 칭찬해주라고 했다.

 

반려동물과 사람간의 유대감은 사람과 개만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고양이도 충분히 그렇게 형성될 수 있고,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울 때는 사람이 아닌 고양이의 임장에서 고양이의 행동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서로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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