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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고양이와 메기의 공통점

 

[노트펫] 얼마 전 고기를 사러 동네 마트에 갔다.

 

정육 코너 한 쪽에 잘 손질된 생선들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민물 메기였다. 그것도 양식 메기가 아닌 미시시피강에서 잡은 자연산 메기였다.

 

메기는 영어로 캣 피쉬(Cat fish)라고 부른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캣 피쉬의 유래에 대한 설명 중에 메기의 맛이 고양이 고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설명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캣 피쉬라는 이름은 유래는 메기의 주둥이에 있는 수염이 고양이의 수염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겨진 것이다. 

 

메기나 고양이나 수염은 멋으로 만든 장식용이 결코 아니다. 두 동물에게 수염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귀중한 존재다.

 

고양이가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고양이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럴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유가 있는 행동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눈 위, 주둥이, 턱 주변에 있는 수염을 통해 공기의 흐름을 관찰하고 자신의 다음 행동을 준비한다.

 

고양이의 수염 폭은 어깨 넓이와 비슷하다. 그래서 고양이는 좁은 장소를 통과하려 할 때 자신의 얼굴만 살짝 밀어 넣어도 통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뿐이 아니다. 고양이는 수염으로 느낀 공기의 흐름을 통해 높은 곳으로 도약하거나, 낮은 곳으로 뛰어내릴지도 판단한다.

 

이 정도 같으면 고양이에게 수염의 존재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나, 아이언맨의 강철 슈트와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함부로 고양이의 수염을 자르면 안 된다.

 

배스 프로에서 촬영한 채널 캣피쉬 모형

 

메기의 경우도 고양이와 비슷하다. 메기는 전형적인 야행성 어류다.

 

그래서 메기는 주로 밤에 사냥을 하는데, 자신의 수염을 통해 어두운 물속에서 먹잇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냥을 한다. 따라서 메기에게 수염은 고성능 랜턴과 사냥총을 합쳐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널리 서식하는 메기는 채널 캣피쉬(Channel Catfish)다.

 

국내에는 찬넬 동자개로도 소개된 어종이다. 이 고기는 130cm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으로 미국 낚시꾼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는 힘이 강하고, 고기 맛도 좋기 때문이다.

 

배스 프로에서 촬영한 채널 캣피쉬 모형

 

채널 캣 피쉬의 인기는 대형 낚시업체인 배스 프로 숍 매장에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배스와 함께 메기가 매장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채널 캣 피쉬는 남다른 부성애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컷들은 암컷들이 산란을 할 수 있도록 산란장을 만들고 산란을 유도한다.

 

그리고 수정란이 만들어지면 다른 물고기가 잡아먹지 못하도록 이를 지키고, 산소도 공급한다.

 

모든 생명은 그것을 태어나게 하고 자라게 한 부모들의 노고가 숨어 있는 것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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