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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뒷마당에 찾아온 비버

뒷마당에 온 비버 1

 

[노트펫] 얼마 전 뒷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정리하기 위해 나가려다가 그만 발이 땅에 붙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동물 때문이었다. 덩치는 진돗개보다는 적었지만 아메리카 코커 스파니엘 정도는 됨직한 크기였다.

 

신기한 동물이 우리 집 마당에서 나가지 않도록 현관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살짝 꺼내서 촬영했다.

 

사진을 촬영하다가 이 동물이 비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마당에 온 비버는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전날 비 때문에 많이 떨어진 나뭇가지를 열심히 만지고 갔다. 역시 비버는 비버였다. 비버의 주식은 나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나무의 부드러운 속살이다.

 

뒷마당에 온 비버

 

 

비버가 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나무를 먹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버는 나무를 넘어뜨리고, 그것을 잘게 잘라서 자신만의 댐을 만든다. 그리고 이 댐 한 가운데에 집을 짓는다.

 

비버의 집은 수중주택이다. 입구는 물속에 잠겨 있어서 밖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포식자들이 그 집안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도 없다. 20kg 내외의 동물이 이런 집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든다.

 

비버는 이렇게 나무를 벌목하고, 댐을 만든다. 비버의 목적은 자신과 그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겠지만 그들의 행동은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자연에 미친다.

 

비버가 사는 곳은 비버에 의해 지형이 바뀌기도 한다. 물이 빨리 흘러가던 곳에서도 댐이 생겨 물의 흐름이 늦어지고, 물이 저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비버 때문에 물이 넘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비버는 수달처럼 수변에서 사는 동물이어서 모피의 품질이 우수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사냥꾼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사냥감이다.

 

우수한 모피를 가진 동물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멸종위기에 처하기 마련이다. 호랑이, 표범, 수달처럼 비버도 그런 처지를 피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최근에는 각국 정부의 보호정책으로 비버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버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은 모두에게 반가운 뉴스는 아닌 것 같다. 농부나 하천 근처에서 사는 주민들에게 비버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비버가 너무 열심히 일하면 작은 하천은 범람할 수 있다. 참고로 대부분의 비버는 매우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우리 집 뒷마당에 비버는 왜 왔을까? 마당에 있는 나무 두 그루는 제발 그냥 놔두면 좋겠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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