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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굴 구했을까?..美해병과 유기견의 우정

아프가니스탄을 떠돌던 유기견 프레드

 

[노트펫] 미국 해병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한 유기견이 전우이자 친구로서 그의 인생을 구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크레이그 그로시 미국 해병대 하사는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개 ‘프레드’를 처음 봤다. 마른 데다, 씻지 못해서 털이 뭉쳐 있었고, 온 몸에 벌레투성이였다.

 

그로시 하사는 여러 번 프레드를 봤지만, 임무 중이라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유 시간을 갖게 된 그로시 하사는 프레드에게 처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는 “내가 개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개가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며 “나는 놀라서 얼어붙었는데, 개가 반응할 거라고 예상한 것 중 가장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장에서 만난 개들은 으르렁거리고 짖거나, 도망쳤다. 하지만 프레드는 전쟁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은 점이 그로시 하사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로시 하사는 프레드에게 육포를 주면서, 프레드를 전장에서 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프레드를 헬리콥터에 태워서 해병대 기지로 데려갔다. 해병대에서 개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그로시 하사는 미국으로 프레드를 보낼 때까지 프레드를 숨겨서 길러야 했다.

 

그로시 하사는 밤에 영국군 수의사를 찾아가서 부탁한 끝에, 수의사가 프레드를 진찰했다. 수의사는 미국에 입국하자마자 예방접종을 받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기견 프레드가 미국으로 가던 날, 프레드와 그로시가 함께 찍은 사진.

 

그로시 하사는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프레드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고, 전역 후 프레드와 재회했다. 그때부터 프레드는 사회인 그로시의 삶을 구한 반려견이 됐다.

 

전역한 군인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사회인 그로시는 8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면서 낙심했다. 그때마다 그로시는 프레드를 보고, 전쟁에서 긍정적 생각을 잊지 않은 프레드를 귀감으로 삼았다.

 

그로시는 프레드 덕분에 조지타운 대학교에 입학했고, 프레드의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로시는 프레드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었지만, 고민했다.

 

그는 “나는 우리 이야기를 사랑했고, 나에게 특별하게 여겨졌지만, 모두 자신의 반려견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할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그로시는 8주간 미국을 여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프레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람들의 반응을 알고 싶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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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책이 ‘크레이그와 프레드: 해병, 유기견, 그리고 둘이 서로를 구한 이야기(Craig & Fred: A Marine, A Stray Dog, and How They Rescued Each Other)’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리고 그로시와 프레드는 미국 메인 주(州)에 살면서, 책 홍보 행사를 다니면서 여행도 즐기고 있다. 15일(현지시간)에 뉴욕 시(市) 브루클린 자치구에 있는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둘을 위해 축하 행사를 열어주기로 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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