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칼럼 > 칼럼

[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늑대가 사라진 세상은 좋기만 할까

[노트펫] 미국인들은 여가 생활을 자연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가을걷이가 끝난 늦가을, 초겨울은 미국인들이 사냥을 즐기는 최적의 시기다. 요즘 주말이 되면 사냥용 위장복을 입고, 사냥 장비를 챙긴 픽업트럭들을 마트나 주유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국 사냥꾼들이 선호하는 사냥감은 단연 사슴이다. 사슴은 덩치도 크고, 아름답다. 그래서 사냥 후 사냥감으로 만드는 트로피 제작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사냥꾼들은 사슴을 해치는 동물을 싫어한다. 그래서 늑대를 특히 싫어한다. 늑대는 위험한 동물이기도 하지만, 사냥꾼들이 좋아하는 사슴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사슴을 사냥한 후 트로피로 걸어 놓은 미국 마트

  

심지어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서 번성하던 늑대 무리들은 20세기 초 사슴을 해친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멸절 당하였다.

 

그후 초식동물들의 과도한 번성이 이어졌고, 공원은 황폐화가 되었다. 결국 늑대들은 캐나다에서 다시 도입되었고, 공원의 생태계는 안정을 찾게 되었다.

 

필자가 아는 미국인들은 10월말부터 다운타운이 아닌 교외 지역 운전을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그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사슴의 번식 철과 관련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수사슴들은 자신의 후손을 남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예민해진 수사슴들은 괜히 차량에 시비를 걸기도 하고, 경쟁에서 밀린 수컷들은 자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사슴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표시되는 안내판

 

특히 숲을 낀 으슥한 곳에서의 운전은 주야간 구분하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의 야간운전은 가급적 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얼마 전 다녀온 왕복 800km 고속도로 곳곳에서도 널 부러진 사슴 사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 로드킬들이 일어나는 시간은 주로 야간운행 중에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

 

북미 대륙에서 사슴의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동물은 늑대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 있는 늑대의 개체 수로 사슴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북미 대륙에서 늑대는 희귀한 동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슴의 과다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사람의 인위적인 개입밖에 없다. 사람의 개입이 없으면 자연환경의 훼손은 물론 농사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도 추수 후 사슴 사냥을 한다. 겨울이 되면 시골에 있는 호텔에서는 사슴고기 요리가 한시적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2016년 12월 프랑크푸르트 인근 호텔

 
사슴의 과다한 번식은 안전운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운전 중에 차량이 수백 kg에 달하는 사슴과 부딪히게 되면 운전자와 탑승자가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또한 사슴을 피하려고 급하게 방향을 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다. 애당초 늑대와 사슴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게 했으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