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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핥고 또 핥고'..고양이 그루밍의 세가지 의미

[노트펫] 고양잇과동물은 외로운 사냥꾼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양잇과동물들은 혼자 사냥을 한다. 그래서 그들은 몸을 숨기면서 공격하는 은밀한 기습을 즐긴다.

 

기습공격을 즐기는 고양잇과동물들은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있다. 깔끔함이다.

 

그들이 청결함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냥을 위해서다. 사냥감이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체취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양잇과동물들은 먹잇감을 잡고 식사를 즐긴 후, 자신의 몸에 묻어 있는 피 냄새를 없앤다. 편히 앉아서 부지런히 털을 고른다. 이는 다음 사냥을 위한 사전 준비 행위다. 식사 후 바로 다음 번사냥을 준비하는 것이다.

 

깔끔한 고양잇과동물들은 식사 후에만 털을 고르지는 않는다. 그들은 시간 날 때마다 털을 고른다.

 

털을 고를 때는 특유의 까칠까칠한 혓바닥을 사용한다. 얼굴 주변은 물론 전신을 천천히, 꼼꼼히 핥는다. 가히 혓바닥 그루밍(grooming)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2012년 인천의 애견카페에서 촬영한 고양이의 혓바닥 그루밍 장면

 

고양잇과동물들이 혓바닥 그루밍을 하면 자신의 몸에 붙어 있던 지저분한 것들이나, 빠진 털 같은 것은 없앨 수 있다. 사냥은 물론 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혓바닥 그루밍에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털이 고양잇과동물들의 뱃속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털은 대변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일부는 위장에 계속 남아 소화를 방해한다. 이런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컨디션도 저하된다.

 

이런 경우, 고양잇과동물들은 헤어볼(hair ball)이라고 부르는 털 뭉치를 토한다. 불편한 것을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만 해결이 안 되어서 자극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구토 유발 역할을 하는 풀을 먹기도 한다.

 

그런데 고양잇과동물들의 혓바닥 그루밍에는 사냥이나 위생의 목적이 아닌 또 다른 기능이 숨어 있다. 휴식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비슷한 점이 많다.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다.

 

그렇다고 늘 일만 할 수는 없다.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는 좀 쉬어야 한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즐겁게 놀 수도 있지만, 잠을 잘 수도 있다.

 

고양잇과동물도 마찬가지다. 배부르게 먹은 후, 털을 고르면 그동안 쌓였던 긴장이 풀어진다. 그래서 큰 하품을 하고 잠을 자기도 한다. 털을 고르는 행위 자체가 그들에게는 기분 좋은 자연 수면제나 마찬가지다.

 

2012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한 표범의 혓바닥 그루밍 장면. 이 표범은 그루밍 후 늘어지게 잠을 잤다.

 

그런데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경우 헤어볼이 많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 주인이 매일 그루밍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고양이의 뱃속에 들어가는 털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그루밍은 털이 실내에서 흩날리는 것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과 고양이 사이의 교감과 신뢰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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