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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임신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챙겨준 고양이

주인에게 냉담한 고양이 맥스

 

[노트펫] 주인에게 아주 차갑게 굴던 고양이가 갑자기 주인에게 다정하게 변한 직후 주인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신부 리사 키친은 새끼고양이 때부터 키우던 19세 고양이를 잃고, 신혼의 단꿈을 맛보기도 전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

 

리사는 다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3년 전 메인 쿤 새끼고양이 맥스를 입양했다. 하지만 맥스는 리사보다 리사의 남편을 더 따르면서, 리사를 외면했다.

 

맥스는 남편에게 안아달라고 울고, 남편의 가슴 위에서 잠을 잤다. 하지만 리사에게 관심도 주지 않고, 리사와 놀지도 않았다.

 

리사는 너무 서운했다. 그리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그리웠다. 리사를 위해 고양이를 입양한 남편도 난감했다.

 

리사는 맥스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맥스는 곁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리사가 퇴근하고 집에 오자, 맥스가 마치 매일 그런 것처럼 리사에게 가까이 와서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심을 끌려고 했다.

 

리사는 맥스의 낯선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 맥스가 갑자기 변한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다만 리사는 서운한 감정에 선뜻 맥스를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주인 발치에서 자는 고양이 맥스

 

맥스는 며칠간 리사를 졸졸 따라다녔고, 리사도 마침내 마음 문을 열고 맥스에게 화답하기로 결심했다. 심지어 맥스는 리사가 잘 때, 리사의 발치에 함께 누워서 잠을 청했다.

 

리사는 “나는 잠에서 깨서 내 다리 위에서 자는 맥스를 보기 시작했고, 내 곁에 결코 가까이 온 적 없던 맥스가 다음날 밤 내 다리 곁에 몸을 웅크렸다”며 “마침내 맥스는 이제 내 배 위에서 자고, 내가 엎드려 자면 내 등 위에서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인 다리 맡에서 잠든 맥스

 

리사는 그러던 중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맥스가 갑자기 변한 것이 납득이 갔다.

 

맥스는 리사의 임신 사실을 리사보다 먼저 느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리사는 추정했다.

 

내년 6월 아기를 출산할 리사를 위해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고, 지켜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인 품에서 자는 맥스

 

리사와 맥스 사이는 많이 가까워졌다.

 

리사는 “맥스가 이젠 내 다리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면 울면서 찾는다”며 “‘엄마 아래층에 있다, 맥스’하고 외치면 맥스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나에게 온다”고 전했다.

 

신기하게도 맥스가 리사와 가까워지면서, 맥스는 더 이상 남편을 귀찮게 굴지 않는다고 한다.

 

리사는 맥스가 다시 자신에게 냉담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리 마음 쓰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맥스의 사랑이 아기에게 흐를 거란 추측 덕분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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