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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간식을 구해보겠습니다, 멍멍"

 

간식 탈출 과제 앞에 선 도전자 말티즈 가지

 

[노트펫] 두 살 견생에 이런 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소파 위에 있는 저 간식… 내가 좋아하는 건데, 내껀데.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고요? 제가 아직 소파를 내려갈 줄만 알지 올라올 줄은 모르거든요.(제 다리가 짧다기보다 소파가 높은 걸로)

 

그걸 아는 장난꾸러기 아빠가 제 손(앞발)이 닿을까 말까한 위치에 간식을 놓은 거 있죠? "우리 '가지' 먹을 수 있겠지?" 하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한다면 '가지'가 아니죠.

 

"누나가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똑똑하대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2년 전 이 집에 막내로 들어와 3개월령이 되었을 때 배변훈련 없이 배변을 알아서 가린 몸.

 

귀엽고 똑똑한 행동으로 누나의 우울증도 말끔히 날려버린 이 집의 마스코트라고요.

 

누나는 항상 저에게 "우리 집에서 네가 제일 똑똑한 것 같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무엇보다 저는 간식을 먹어야겠습니다!

 

 

일단 힘껏 손을 뻗어 보았습니다. 역시 안 닿네요. 다시 한번 '끙차끙차' 옆으로 땅을 파듯 손을 허우적대 봅니다.

 

아, 이런. 제 손이 너무 짧아요.

 

누나는 뭐가 그리 좋은지 "가지 손이 아기 북극곰마냥 두툼해지잖아. 너무 귀엽다"며 촬영에 열을 올립니다.

 

이대로 실패하면 흑역사로 기록될 게 뻔해요.

 

잠깐 진정하고 심호흡을 정리합니다. 마구잡이로 손만 움직인다고 닿는 게 아니에요.

 

손에 힘을 '빡' 주고 손에 닿는 순간 한방에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의지의 강아지 '가지'는 간식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가지 파워'로 하나 둘 셋, 걸렸다. 손 끝에 닿은 이 촉감. 드디어 제가 간식을 손에 넣었어요.

 

누나는 옆에서 연신 감탄 중이네요. 쳇, 좀 도와주기라도 하지.

 

모쪼록 지금까지 저의 '간식 구조기'를 함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간식 먹으러 사라질게요. 안녕.

 

*김가민 씨의 반려견인 말티즈 '가지'(2살)의 입장에서 재구성했습니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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