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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심쿵 꿀팁] 사료 안 먹어!

[노트펫] “선생님 우리 루비가 사료는 입에도 안대요”

 

루비는 이제 갓 6개월이 된 비숑 프리제이다. 맛있다고 추천 받은 사료, 잘 팔린다는 사료, 기타 샘플 사료까지 두루 섭렵하여 먹여 봤지만 루비는 그 어느 사료 앞에서도 고개를 돌리는 통에 결국 집에는 뜯기만 해놓은 새 사료 봉투만 쌓여간다고 보호자가 하소연했다.

 

혹시 모를 속병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보호자의 걱정이 많아 전반적인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그 연령대의 여느 강아지들처럼 쾌활하고 발랄했다. 햇빛과 수분으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과 달리 동물은 무엇이든 먹지 않으면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럼 루비는 대체 뭘 먹고 저렇게 힘이 넘치는 건지 물었더니 간식은 먹는다고 했다. 사료는 절대 거부하는 루비가 유일하게 먹는 것이 바로 육포라고 한다. 이제 간식을 먹여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육포를 주기 시작했더니 그 이후로는 사료를 딱 끊었다는 것이다.

 

4개월 이하의 어린 반려동물은 그야말로 흡입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빠르게 사료를 먹고 더 없는지 빈 그릇을 킁킁거린다. 하지만 5개월 령에 가까워질수록 폭풍성장은 더뎌지고 따라서 필요한 에너지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또 이때부터 육포나 껌 등 다양한 간식들을 접하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밥 말고 맛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료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시기에 사료를 잘 먹지 않는다고 고기, 통조림, 계란 등 다양한 토핑을 사료에 올려 주거나 잘 먹는 간식 위주로 급여하다 보면 나중에는 사료를 아예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료 외에 일절 주지 않는 것도 삶의 질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반려동물이 찾는 것만 먹이다 보면 영양불균형이나 비만 등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그렇다면 사료 먹기를 거부하는 반려동물에게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이다. 단식투쟁하는 반려동물이 안쓰러워서 좀 더 맛있는 게 없을까 찾아 먹이다 보면 입맛은 오히려 더 까다로워 질 수 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일 산책하고 뛰어 놀게 해서 에너지 소모량을 늘려주면 반찬투정 해결은 물론이고 문제행동 교정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글쓴이/ 김진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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