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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기사인데요, 어디가 고장 났냥요?"

[노트펫]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집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고양이들의 흔한 취미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최은진 씨도 개성 강한 녀석들의 재미난 행동 덕에 카메라를 손에서 놓기 힘들다.

 

이날은 넷째 고양이 터키쉬앙고라 '건이'가 그 주인공이다.

 

 


길게 쭉 뻗은 두 뒷다리, 사람의 손처럼 사용 중인 앞발. 게다가 건이가 위치한 곳은 천장이 닿을까 말까 한 높은 곳이다.

 

딱 전등을 갈기 위해 의자를 딛고 올라간 사람의 자세처럼 보인다.

 

은진 씨는 "어디 수리하러 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나요? 어디가 고장 났다고 말하면 고쳐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물론 건이가 벽이나 천장을 수리할 리 없다. 건이는 이날 방에 들어온 파리 한 마리를 이리저리 쫓다가 유리창 높이 붙은 녀석을 따라 베란다에 놓인 전신 거울 꼭대기까지 점프, 손을 휘저으며 파리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집 수리가 아닌 나름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던 것.

 

침대에 누워 그 과정을 지켜보던 은진 씨는 전신거울 위까지 올라가 사람처럼 서 있는 건이의 탁월한 자세와 튼실한 허벅지를 보고 급히 셔터를 눌렀다.

 

 


건이는 은진 씨 집에 살던 어미묘가 낳은 새끼로, 유난히 작게 태어났다.

 

건이와 함께 태어난 녀석 역시 작아 은진 씨는 두 고양이를 '건강이'로 부르다가 크면서 건이, 강이로 이름 지어줬다.

 

이름처럼 건강하게 자란 건이. 이제 집 안을 활보하며 저렇게 건강미를 뽐내고 있다.

 

이제 11개월 된 건이가 앞으로는 어디에 올라가, 무엇을 수리할지 은진 씨는 집사로서 긴장과 기대가 섞인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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