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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입양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는 고마운 분이죠"

윤경 씨가 고양이 입양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노트펫] "띵~동."

 

얼마 전 김윤경 씨에게 반가운 문자가 한 통 들어왔다. 올 때마다 고맙고 짠한 소식, 바로 입양 보낸 고양이의 안부다.

 

총 3마리의 고양이를 입양 보냈지만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는 사람은 40대 부부인 이들뿐이다.

 

윤경 씨에게 고양이를 입양해 '삐노'라는 이름으로 키우고 있는 입양자는 더위에 잘 지내느냐며 안부를 묻고 '난 노예가 됐어요. 궁디팡팡의 노예, 어찌나 부려먹나ㅠ 더워서 그런가 찹쌀떡처럼 퍼져 앉는 걸 좋아해요'라며 고양이 사진을 첨부했다.

 

집사의 손 마사지를 받으며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사진 속 삐노는 그새 많이 자라 있었다.

 

윤경 씨는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는 분은 이분뿐이에요. 연락 올 때마다 저는 항상 감사하죠. 임보자(임시보호자)들이 뭘 바라겠어요. 그냥 애들 잘 크나 궁금한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보내온 문자 메시지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윤경 씨가 고양이들과 인연을 맺은 건 올해 초. 사람 손을 탄 걸로 보이는 고양이가 도로에서 위험하게 지내는 걸 보고 집에 데려오게 됐다.

 

그는 간단한 검사를 할 요량으로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글쎄 녀석은 6마리의 새끼를 임신한 상태였다.

 

무사히 새끼들을 받은 윤경 씨. 하지만 원룸에서 7마리의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새끼들을 돌보는 한편 입양자를 찾기 시작했다.

 

윤경 씨와 묘연을 맺고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은 어미묘가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던 시절

 

캣타워를 사줬지만 어미묘는 박스를 고집했다

 

새끼 중 한 마리는 아는 동생에게, 두 마리는 가족에게 보내고, 나머지 세 마리는 인터넷으로 입양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보냈다.

 

그중 한 명이 삐노의 현재 집사였다.

 

윤경 씨는 "삐노는 제가 화장실 가거나 하면 유독 저를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던 녀석이었어요. 분양 보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입양 가기 전 윤경 씨가 임보하던 새끼들의 모습

 

보통 길고양이나 유기견 임보자들은 입양을 보낼 때 '최소 얼마 간의 기간 동안 임보자에게 연락을 줘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이는 혹시 모를 학대 등의 문제를 방지하고 입양자가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여기에 보고싶은 마음 또한 없을 리 없다.

 

잠깐이지만 인연을 맺은 녀석들이 무럭무럭 커나가는 것을 멀리서나마, 뜸하게나마 알고 싶은 것이다.

 

윤경 씨가 데리고 있을 당시 삐노의 모습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의 연락'이 입양 조건이 된다는 것은 반대로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이 없어서라기보다 바쁘게 살다 보면,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임보자의 존재는 차츰 잊히기 마련이다. 윤경 씨는 그래서 더욱더 감사하다.

 

"지난 4월에는 중성화 수술한 소식이며, 집에서 적응한 이야기, 원래 키우던 고양이와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알려주셨어요. 잊을 만하면 알려주시니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죠."

 

이어 "우리 삐노는 집사를 참 잘 만났죠. 이런 입양자분들만 계시면 임보자분들 모두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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