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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다가 집사가 책장 넘기려 하자 화내는 고양이.."아직 못 봤다냥!"

 

[노트펫] 책을 보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꾸벅꾸벅 졸았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해당되는 모양이다.

 

침대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었던 갈피 씨. 고양이 '챠비'는 평소처럼 베개 위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함께 책을 봤다.

 

ⓒ노트펫
"나란 냥이.. 한글을 깨우치고 독서까지 하는 냥이지.."

 

한 발을 책 위에 올려놓고 있던 챠비는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에 눈을 끔뻑이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 사이 갈피 씨는 다음 장을 보기 위해 책장을 넘겼는데 깜빡 잠이 든 상태에서도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와 움직임을 느낀 챠비는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는 넘어간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기려고 했다. 당장이라도 "나는 다 못 봤는데 왜 넘기냥!"이라고 외칠 것만 같다.

 

갈피 씨는 이런 챠비를 달래기 위해 쓰담쓰담을 해봤지만 급기야 원망하는 눈빛으로 노려보기까지 하는 챠비.

 

그렇게 갈피 씨는 한참 챠비를 쓰담쓰담하며 달래줘야 했다고.

 

[갈피 씨 : 평소 제가 괴롭히면 짜증을 내는 편인데 책장 넘기는 게 거슬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노트펫
다음번에는 안 졸려고 미리 자는 중.

 

3~4살 정도로 추정이 되는 챠비는 천안의 한 동물 병원에서 살던 고양이였다.

 

누군가가 유기한 챠비를 병원에서 거둬 공고 기간 동안 그곳에서 지냈다고.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져 한차례 수술까지 받은 챠비는 병원이 불편했는지 자꾸 탈출을 하려 했단다.

 

ⓒ노트펫
"그땐 참 힘들었지.."

 

병원에서도 챠비를 케어해주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을 때 이 사연을 알게 된 갈피 씨가 챠비를 가족으로 들이기로 했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것도 다 묘연이 아닌가 싶다고.

 

고양이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는 갈피 씨.

 

ⓒ노트펫
"그래 젊은이 고민이 무엇인가?"

 

밥을 얼마 정도 줘야 하는지, 혹시라도 장난감을 먹진 않을지. 공부를 하긴 했지만 이론이랑 실전은 달라 걱정이 끊이질 않았단다.

 

게다가 초반에는 챠비와 시그널이 잘 안 맞아 피도 보고 했다는데, 지금은 서로 많은 부분을 알게 돼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갈피 씨 : 챠비가 어떤 것을 안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서 거기에 맞춰주게 되고, 챠비도 저에게 익숙해지면서 받아주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노트펫
"그래.. 냥생..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 (해탈)

 

집에 적응을 한 뒤 챠비는 개냥이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단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밀당을 하듯 애교를 부려 갈피 씨를 애타게 만든다고.

 

가끔은 낯선 사람에게도 부비는 모습을 보여 질투가 날 때도 있단다.

 

ⓒ노트펫
"처음 보는 사람도 환영한다옹!" (병원 생활하면서 는 사교성)

 

이런 모습이 가끔은 얄밉지만 그래도 갈피 씨에게 있어서는 마냥 사랑스러운 냥이란다.

 

자면서 코를 골거나 할아버지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갈피 씨를 웃음 짓게 해준다고.

 

ⓒ노트펫
졸릴 때마다 할아부지 상이 되는 고양이.

 

매일매일이 이처럼 행복하고 평온하면 좋을 텐데 며칠 전 갈피 씨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집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던 갈피 씨가 실수로 컵을 엎으면서 챠비에게 커피가 튀게 됐다는데.

 

깜짝 놀란 챠비는 하악질을 하고 큰 충격을 받은 갈피 씨는 혹시라도 다쳤을까 봐 얼른 찬물로 씻기면서 상태를 확인했다고.

 

ⓒ노트펫
고양이 털에 방수 기능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행히 챠비는 털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고 놀란 마음도 금세 추슬렀지만 갈피 씨는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단다.

 

[갈피 씨 : 제가 엄마께 그 얘기를 했더니 저도 어릴 때 뜨거운 커피에 손을 담가 큰일 날뻔했던 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새삼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어요.]

 

ⓒ노트펫
"나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chabi_cat'로 놀러오라옹~"

 

챠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갈피 씨는 "모든 집사님들이 다 똑같겠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라며 "욕심이 있다면 저보다 딱 하루만 덜 살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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