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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복무하는 군부대의 고양이들

"형, 왔다1"

 

[노트펫] 은숙 씨는 얼마 전 아들을 면회하러 갔다가 따뜻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들은 지금 지방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면회를 위해 들어간 부대 안에서는 부대원 둘이서 봉지를 들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거리면서 부대원들을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 어린 고양이들 밥을 주고 있었던 것. 아들로부터 말로만 듣던 부대 고양이들을 직접 본 순간이었다.

 

아들에게 듣자니 부대 안에서 돌보는 고양이들 중 일부라고 했다. 이렇게 돌보는 고양이는 전부 20마리.

 

"사수 위치로! 사격 간 격발이 안되면 발을 듭니다."

 

구역을 나눠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들은 윗쪽 간부 숙소 쪽에서 돌보면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고, 성묘가 된 고양이들은 숙소 아랫쪽에서 스스로 살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1년이 넘으면 아랫쪽으로 내려보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살도록 하고 있다. 덕분에 성묘들이 각자 영역을 갖고 사냥도 하면서 살고 있다.

 

"쥐는 이렇게 잡습니다."

 

어릴 때 일부러라도 쥐를 잡도록 훈련(?)시키기 때문에 쥐 잡는데는 선수들이라는 귀뜸.

 

또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따로 고기를 챙겨주고, 산실도 마련해 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캣타워도 구비돼 있다.

 

나름의 체계가 갖춰져 있는 셈. 몇년째 이렇게 고양이들을 돌봐오고 있다고 했다.

 

물론 나랏돈이 아닌 부대원들이 자신들의 월급을 써가면서 말이다.

 

은숙 씨는 "부대원들 어느 누구도 고양이들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마음이 따뜻한 장교와 군인들이 참 많은 것같아 더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포상은 무한 사료 이용권"

 

부대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은숙 씨 부부. 돌아오는 길 고양이용 캔을 잔뜩 사서 보내준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종종 군부대 안에서 고양이나 개 등 동물학대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리곤 한다. 군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동물에게로 향하는 것일 테다. 

 

일부 군부대로 인해 발생한 그같은 부정적 인식도 이제 바뀔 때가 됐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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